김문수로 모이는 친윤…한동훈 “당권이 중요한 사람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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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金지지 선언…홍준표측 유상범-김대식도 합류
당내 “한동훈 득표율 끌어내려 당권 싹 자르려는 것”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문수, 홍준표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2025.04.29.사진공동취재단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문수, 홍준표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2025.04.29.사진공동취재단

3일 국민의힘 대선 최종 후보 선출을 앞두고 친윤(친윤석열)계 현역 의원들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캠프로 모여들면서 한동훈 전 대표를 포위하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총선 때부터 시작된 친윤계와 친한(친한동훈)계 갈등이 재연되는 것이자, 새로운 주류 세력을 만들어 대선 이후 당권을 잡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30일 대선 후보 경선 4강에 들지 못했던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김문수 전 장관 지지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김 후보가 대선 승리를 위해 적합하다는 점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나 전 의원 캠프에 있던 일부 의원들도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오전 9시 김 전 장관 캠프에서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캠프에서 활동했던 유상범 김대식 김위상 백종헌 의원이 김 전 장관 지지를 선언했다. 홍 전 시장 캠프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던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김 전 장관께서 ‘빅단일화’ ‘빅텐트’를 주창하고. 그것이 오늘날 보수 후보의 유일한 승리 방정식이라는데 공감한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김 전 장관 지지는 한 전 대표가 최종 후보가 되면 절대 안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국민의힘 최종 경선 후보 발표 행사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왼쪽)과 한동훈 전 대표가 박수를 치고 있다. ‘탄핵 반대파’인 김 전 장관과 ‘탄핵 찬성파’인 한 전 대표가 나란히 최종 경선에 진출하면서 다음 달 3일 최종 후보 선출까지 탄핵을 둘러싼 격론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공동취재단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국민의힘 최종 경선 후보 발표 행사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왼쪽)과 한동훈 전 대표가 박수를 치고 있다. ‘탄핵 반대파’인 김 전 장관과 ‘탄핵 찬성파’인 한 전 대표가 나란히 최종 경선에 진출하면서 다음 달 3일 최종 후보 선출까지 탄핵을 둘러싼 격론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친윤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한 전 대표가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것을 막는 것은 물론이고 최종 득표율도 최대한 끌어내려야 한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가득표율을 바탕으로 대선 이후 차기 당권에 도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 한 당 관계자는 “한 전 대표가 패배하더라도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면 차기 정치를 계속하는 발판으로 삼을 수가 있다”고 했다.​

또 친윤계들이 김 전 장관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단일화를 고리로 새로운 주류 세력을 형성하고, 추후 당 대표나 원내대표 등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는 심산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기득권, 당권을 지키는 게 이재명에게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사람들도 분명히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혁 한동훈 캠프 특보단장은 페이스북에 “지지하던 후보가 탈락하자 빛의 속도로 다른 캠프로 튄 친윤들”이라며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란 게 있다는 거 아느냐”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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