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尹에 하는것 보니 사람인가 싶다” 한동훈 “민주주의자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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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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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한테 하는 것을 보니까 ‘저 사람은 사람인가’ 사람의 도리, 인간의 기본에 대해 굉장히 다시 생각해봤다.”(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왜 너는 그랬냐, 사람이 아니다’라니 정말 실망스럽다. 민주주의자가 맞느냐.”(한동훈 전 대표)

24일 서울 광화문 채널A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예비경선 맞수토론회에서 ‘반탄파’(탄핵 반대파) 김 전 장관과 ‘찬탄파’(탄핵 찬성파) 한 전 대표간 날선 대립이 시종일관 이어졌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를 법무장관도 시키고 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시켰는데 탄핵해버렸다”며 “개인적으로 원한이 있느냐”고 했다. 한 전 전 대표는 “제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가 아닌 지는 몇 년 됐다”며 “공직을 개인의 하사품, 소유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한 전 대표는 토론 주도권을 가진 김 전 장관에게 “제 말을 끊지 말라. (답변) 30초를 보장하라”고 거듭 요구했고, 김 전 장관은 “나중에 기회를 가져라”고 반박하는 등 수 차례 신경전을 벌였다.

● 金 “尹에 원한 있냐” 韓 “전광훈과 무슨 관계”

한 전 대표를 토론상대로 지목한 김 전 장관은 이날 “대통령이 계엄했다고 내란이라고 단정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친형 강제입원과 다를 게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이 전 대표와의 비교에 “정말 큰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대통령이 잘못 나가는 길이 있을 때 남들은 가만히 있어도, 나는 아부하고 아첨하지 않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바로잡으려고 노력했다”며 “그걸 배신이라고 부르나”고 맞받았다.

김 전 장관은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을 찾아 뵙고 ‘정말 제가 인간적으로 못할 짓을 했습니다’라고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우리는 국민들께 계엄에 대해 사과드려야 한다. 같이 오늘 이 자리에서 사과하실 생각 없냐”고 되물었다.두 후보는 각종 네거티브 소재로 서로를 공격했다. 김 전 장관은 한 전 대표에에게 “윤석열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을 했고 조선제일검이라는데 왜 범죄자인 이 전 대표의 많은 혐의를 제대로 (수사) 안 했냐”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오늘 대법원에서 김 전 장관 유죄 확정이 하나 됐다. 이 전 대표의 확정된 전과 숫자보다 더 많다”고 역공했다. 김 전 장관이 2020년 코로나19 당시 집합금지명령을 위반하고 전광훈 목사가 운영하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데 대해 이날 대법원에서 벌금형이 확정한 것을 언급한 것. 한 전 대표는 김 전 장관이 1996년 총선 당시 상대 정당의 선거운동 방해를 제지하다가 벌금 30만 원을 선고 받은 사건도 거론했다.

김 전 장관은 “최순실 특검 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한 전 대표가 수사했다”며 “기업인을 잡아넣는 데는 한 전 대표가 아주 귀신”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지만 잘못이 있으면 누구라도 처벌받아야 한다는 선명성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바로 반박했다.

상대의 아킬레스건도 공격했다. 김 전 장관은 사전 질문을 통해 한 전 대표 가족 명의로 당원 게시판에 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이 올라온 의혹을 거론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에는 관대하고 당 게시판은 아직도 그렇게 예민하나”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김 전 장관을 향해 “소방청에 전화한 것이 희화화된 부분이 있지만 국민들이 보기에 ‘과연 저분이 일하는 젊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계신건가’ 의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세했다. 김 전 장관이 2011년 경기도지사 시절 119에 전화해 “도지사입니다”라고 거듭 말한 사건을 언급한 것.

한 전 대표는 사전 질문에서 김 전 장관에게 전 목사의 자유통일당과의 관계를 물었고, 김 전 장관은 “사실상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전 목사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려고 하는 목사”라고 했다.

● 安 “국민께 사과해야” 金 “탄핵해서 李 날뛰어”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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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장관은 자신을 토론 상대로 지목한 안 의원과 토론을 이어갔다. 안 의원은 탄핵 반대 입장을 물으며 포문을 열었다. 안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에게 대한민국을 헌납할 수는 없다. 대한민국의 시계를 거꾸로 가게 둘 수 없기 때문에 국민께 사과하고 호소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을 탄핵해버림으로서 이재명이라는 천하의 범죄 혐의 재판받고 있는 사람이 날뛰고 온 정국을 휘젓고 있는 것”이라고 맞섰다.

김 전 장관은 “안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의 산파 역할”이라며 “왜 탄핵을 막지 않았냐”고 했다. 안 의원은 “군대 헬기가 국회에 착륙하고 경찰이 국회의원이 국회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 탄핵소추안에 찬성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부정선거론에 동조하느냐”는 안 의원 질문에 “부정선거가 있다. 특히 사전투표제도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며 “그런데 민주당이 공직선거법을 안 고쳐준다”고 말했다.

25일에는 맞수토론 상대로 서로를 지목한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이 3시간 ‘끝장토론’을 벌인다. 2차 경선 결과는 29일 발표된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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