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덕신EPC 회장 "캐디빕에 실종아동 사진…한 명이라도 돌아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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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덕신EPC 회장이 24일 KLPGA투어 덕신EPC챔피언십 1라운드가 열린 충북 충주 킹스데일GC에서 실종아동 캠페인 도입 배경을 소개하고 있다. 덕신EPC 제공

김명환 덕신EPC 회장이 24일 KLPGA투어 덕신EPC챔피언십 1라운드가 열린 충북 충주 킹스데일GC에서 실종아동 캠페인 도입 배경을 소개하고 있다. 덕신EPC 제공

“사흘 동안 전국에 생중계되는 골프 대회에서 실종아동의 정보를 알리면 그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죠.”

24일 충북 충주 킹스데일GC(파72)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덕신EPC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1라운드. 이날 대회장에서는 기존 골프 대회에서 볼 수 없었던 생소한 장면이 펼쳐졌다. 출전 선수들의 조력자인 캐디들이 실종아동의 사진과 신상 정보가 인쇄된 캐디빕(캐디가 입는 조끼)을 입고 코스를 누볐다. 홀 곳곳에도 실종아동의 사진과 이름이 적힌 대형 보드판이 설치됐다.

이번 대회를 개최한 김명환 덕신EPC 회장이 10년째 이어온 실종아동 찾기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대회장에서 만난 김 회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 명의 아이라도 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며 대회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덕신EPC는 건축용 데크플레이트 분야 국내 1위 기업이다. 맨손으로 기업을 일으킨 자수성가 사업가인 김 회장은 평소 어린 세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왔다. 실종아동 찾기에 본격적으로 힘을 보태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6년부터다. 2021년에는 칠순 기념 앨범에 실종아동을 주제로 한 곡 ‘잊을 수 있을까’를 직접 제작해 수록했고, 공연 수익금 전액을 실종아동찾기협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가수협회에 등록된 가수이기도 하다.

김명환 덕신EPC 회장이 24일 KLPGA투어 덕신EPC챔피언십 1라운드가 열린 충북 충주 킹스데일GC에서 실종아동 캠페인 도입 배경을 소개하고 있다. 덕신EPC 제공

김명환 덕신EPC 회장이 24일 KLPGA투어 덕신EPC챔피언십 1라운드가 열린 충북 충주 킹스데일GC에서 실종아동 캠페인 도입 배경을 소개하고 있다. 덕신EPC 제공

지난 2023년, 43년 만에 이뤄진 한 자매의 상봉 성사를 목격하면서 실종아동 찾기는 김 회장에게 일상의 한 부분이 됐다. “당시 가족들이 내내 오열하느라 기념식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수십 년의 세월 동안 가족의 가슴에 쌓인 한이 얼마나 깊은지 절감했죠.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 회장의 개인 차량인 제네시스 차체에는 실종아동 사진이 랩핑되어있다. 회사 법인 차량과 사옥 외벽, 각종 기념품에도 실종아동의 사진이 붙어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덕신EPC 챔피언십은 골프애호가인 김 회장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구력 35년에 80대 타수를 유지하는 그는 3번 우드를 특히 잘 다뤄 지인들 사이에서 ‘우달(우드의 달인)’로 통한다.

김 회장은 이 대회가 실종아동 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파격적인 보상금도 내걸었다. 이 대회 기간 실종아동 상봉이 이뤄지면 해당 아동에게는 가족 상봉 지원금 4000만원, 결정적 제보자에게는 3000만원을 주기로 했다. 그리고 해당 아동의 사진이 담긴 캐디빕을 입고 경기해 제보를 이끌어낸 캐디에게는 30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총 1억 원 규모다.

김 회장은 “출전 선수들도 실종아동 가족의 아픔에 공감하며 한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중계와 현장을 통해 대회를 지켜보는 골프팬들께서도 아이들의 얼굴을 꼭 한 번씩 눈여겨봐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충주=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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