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직 유지 경선 참여…6번째 경기지사 대권행
곧바로 ‘관세외교’…경제전문가 이미지 강조
고영인·윤준호·안정곤·강민석 등 참모 줄사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김 지사 측은 8일 오전 ‘김 지사가 9일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미국 출국 보고 및 대선 출마 선언’을 한다고 공지했다. 전날 출마를 공식화한 김두관 전 국회의원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대권주자로서는 2번째다
김 지사 측은 “김 지사의 미국 방문은 자동차 부품 관세 대응을 위한 긴급 출국”이라며 “미국 자동차 완성차 3대 회사(GM·포드·스텔란티스) 소재지인 미시간주에 2박 4일(9~12일)간 머물며 ‘관세외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김 지사는 경제전문가로서 대권 도전에 걸맞은 장소를 물색해 왔으며, 최근 논란이 되는 관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대로 손 놓고 있다가는 중소기업들은 줄도산할 위기에까지 처했다”라며 “미국도 마찬가지다. 자동차 산업이 핵심인 미시간주 역시 트럼프 관세 충격파에 지역 경제와 산업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경제의 시간이다. 지금 허송세월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 유기”라며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할 공직자, 정치인 누구도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라고 했다.대권 도전을 선언하더라도 김 지사는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경선을 치르게 된다.
대통령 탄핵으로 보궐선거(조기 대선)가 치러질 경우 광역단체장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기준 30일 전에 사퇴해야 하며 그 이전 당내 경선 과정에서는 지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
경기도지사의 대선 출마는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이재명 전 지사에 이어 6번째다. 앞서 대권에 도전한 5명 가운데 3명은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인제 전 지사는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으나 불복하고 신당을 창당해 본선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다. 당내 경선을 거쳐 본선에 나섰던 것은 이재명 전 지사가 유일하다.
국회의원 출신의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이미 사표를 냈고, 윤준호 정무수석, 안정곤 비서실장, 강민석 대변인 등이 곧 사직하고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지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남수 전 경기도 정무수석과 김용진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전 기획재정부 2차관) 등이 외곽조직을 꾸리고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했다.김 지사는 이달 7일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과 양당 대표를 만나 ‘K-컬처밸리 복합개발 사업 토지 및 아레나 구조물 GH 현물출자 동의안’ 본회의 처리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협조를 부탁하는 등 도정 공백에 대비하기도 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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