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바닥 동전인 줄 알았는데 ‘미술작품’…서울에 1.6만개 숨겼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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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한남·청담·을지로서 ‘보물찾기’발견한 사람이 주인…그대로 소장 가능벤치·계단·트램 좌석에도…맨체스터에선 곳곳에서 발견 등록 2026-09-07 오후 2:00:03 수정 2026-09-07 오후 2:19:09 가 가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길을 걷다 발밑에서 은빛 동전 하나가 반짝인다. 누군가 떨어뜨린 돈인가 싶어 집어 들었는데 어딘가 이상하다. 숫자도, 익숙한 화폐 단위도 없다. 대신 동전 앞뒤로 알쏭달쏭한 문장이 새겨져 있다. 운이 좋다면 지금 손에 든 것은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의 ‘진짜 작품’일 수 있다. 라이언 갠더의 동전 미술 작품(사진=라이언 갠더).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은 지난 5일 막을 내렸지만 서울 곳곳에서는 특별한 보물찾기가 아직 진행 중이다. 영국 현대미술가 라이언 갠더가 서울에 1만6000개의 동전을 숨겨놓은 공공미술 프로젝트 ‘더 파인드 서울(The Find Seoul)’이 오는 10일까지 계속되기 때문이다. 동전이 숨어 있는 곳은 을지로와 한남동, 청담동, 삼청동, 코엑스 등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동전은 돈처럼 생겼지만 돈은 아니다. 갠더가 특별히 제작한 ‘수집 가능한 미술작품’이다. 발견한 사람은 별도의 비용을 내지 않고 그대로 가져가 소장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누군가에게 건네도 된다.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작품을 눈으로 감상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발견한 사람이 작품의 주인이 되는 셈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전은 더욱 흥미롭다. 기본적으로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각각 ‘말하기(Speak)와 듣기(Listen)’, ‘멈춤(Pause)과 행동(Action)’, ‘함께(Together)와 홀로(Solo)’처럼 서로 다른 선택을 앞뒤에 짝지었다. 동전에는 삶에 관한 짧은 문구도 새겨져 있다. 2023년 맨체스터에서 처음 선보였던 동전의 경우 갠더가 아버지에게 자주 들었다는 ‘시간은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는 의미의 문장도 담겼다. 그래서 갠더는 이 동전을 작품이자 행운의 부적, 때로는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때 사용하는 ‘의사결정 도구’로 만들었다. 어느 쪽을 택할지 고민될 때 동전을 한번 던져보라는 것이다. 갠더는 1976년 영국 체스터에서 태어난 현대미술가다. 조각부터 영화, 글쓰기, 그래픽 디자인, 설치, 퍼포먼스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2011년 베네치아비엔날레, 이듬해 독일 카셀 도쿠멘타 등에 참여했고 2017년 현대미술에 기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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