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백남준 잇는다…이화여대 '이마프 2026'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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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40주년 맞아 국제 미디어아트 축제 개최…17개국 40팀 참여
폭우의 시대, 캠퍼스가 스크린 된다
11일부터 16일까지 이화여대 캠퍼스 전역

이화여자대학교가 창립 140주년을 맞아 국제 미디어아트 축제 '이마프(EMAP) 2026'을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캠퍼스 전역에서 연다. 올해 행사는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야외 미디어아트 전시와 함께 비디오아트 선구자 백남준 서거 20주기를 기념하는 특별전으로 구성된다.

이마프는 백남준이 이화여대 석좌교수로 재직한 것을 계기로 2001년 시작된 행사로 국내 대학이 주최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국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이다. 올해는 17개국 40팀의 작가가 참여해 약 20점의 작품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메인 전시인 <천만은죽: 기후의 시간>은 물의 순환을 주제 삼아 기후변화가 인간과 자연, 도시 인프라, 신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한다. 제목인 천만은죽(千萬銀竹)은 장대비를 은빛 대나무에 비유한 고전문학 표현에서 가져왔다. 전시는 폭우와 재난이 더 이상 예외적 사건이 아닌 오늘날의 일상이 됐다는 점을 환기한다.

2024년 이마프 당시 ECC 전경. 이화여자대학교 제공

2024년 이마프 당시 ECC 전경. 이화여자대학교 제공

전시는 이화여대 ECC 밸리와 본관, 중강당 일대 등 캠퍼스 곳곳에서 열린다. 전시 기간 중 오후 7시30분부터 10시까지 야외 스크리닝 형태로 진행된다. 참여 작가로는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마르셀 브로타에스, 구보타 시게코, 줄리앙 샤리에르, 조쉬 클라인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 최초 공개작으로는 구보타 시게코의 <소호 소프/비 피해>(1985), 랍시 람의 <부유하는 바다 궁전>(2024), 마니 몬텔리바노의 <단선 국가>(2015) 등이 포함된다. 백남준과 저드 얄커트의 초기 비디오 작업인 <전자 달 2번>(1966~1972), 무진형제의 <그라운드 제로>(2021), 조쉬 클라인의 <어댑테이션>(2019~2022) 등도 상영된다.

특별 연계 전시 <백남준, 비디오스피어 생태학자>는 ECC 이삼봉홀에서 열린다. 전시는 백남준을 미디어 생태학자의 관점에서 재조명하며 인간·기계·자연의 관계를 탐구한 그의 작업 세계를 소개한다. 전시에는 <TV 왕관>, <전자 오페라 1번>(1969), <달은 가장 오래된 TV>(1965), <코끼리 수레>(1999~2001) 등 총 4점이 출품된다.

문경원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학장은 "백남준의 실험정신에서 출발한 이마프가 국제적 미디어아트 행사로 성장했다"며 "140주년을 맞은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가 예술과 교육, 공공의 삶, 생태적 미래가 교차하는 공간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6시 ECC 밸리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이화여대 음악대학이 기획한 12첼로와 발레 협연을 비롯해 현대무용, 한국무용, 레이저쇼 등이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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