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담는 보고서로…4대 금융 지속가능보고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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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정보보호 등 미래 경쟁력 비중 확대
공시 환경 맞춰 재무 영향·위험 관리 중심 재편
과거 ESG 금융 중심에서 투자자 중심 변화

  • 등록 2026-07-05 오후 1:57:01

    수정 2026-07-05 오후 1:57:01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주요 금융그룹들이 발간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달라지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과 사회공헌 성과를 소개하는 데 그쳤던 과거와 달리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혁신, 정보보호, 금융소비자 보호, 리스크 관리 등 기업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는 전략을 핵심 의제로 담기 시작했다.

4대 금융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E4대 금융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ESG 활동 소개를 넘어 기업가치와 재무적 영향, 미래 경쟁력 중심으로 내용이 변화했다.(사진=챗GPT)
4대 금융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E4대 금융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ESG 활동 소개를 넘어 기업가치와 재무적 영향, 미래 경쟁력 중심으로 내용이 변화했다.(사진=챗GPT)

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은 최근 발간한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AI와 디지털 혁신, 정보보호, 금융소비자 보호, 기후 및 리스크 관리 등을 공통적인 핵심 지속가능성 이슈로 제시했다. ESG 활동 실적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 요소가 기업의 재무와 수익성, 장기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내용이 대폭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변화는 생성형 AI 확산과 지속가능성 공시 환경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가 마련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은 지속가능성 이슈가 기업가치와 재무에 미치는 영향을 투자자에게 보다 구체적으로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도 친환경 금융 실적이나 사회공헌 활동보다 AI 활용 전략과 정보보호 체계, 소비자 보호, 기후리스크 관리 등 실제 경영과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주요 내용으로 담는 모습이다.

AI가 핵심 키워드로 부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생성형 AI는 단순한 디지털 기술을 넘어 업무 자동화를 통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 이상거래 탐지와 내부통제 강화, 맞춤형 금융서비스 제공 등 금융사의 생산성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기준 역시 사회적 책임을 넘어 장기 성장성과 위험 관리 역량까지 확대되면서 AI와 디지털 혁신이 지속가능경영의 주요 의제로 편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뿐 아니라 정보보호와 금융소비자 보호의 비중도 한층 커졌다. 금융 서비스가 모바일과 비대면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개인정보 보호와 사이버 보안, 소비자 신뢰 확보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른 영향이다. 단순히 ESG 활동 실적을 소개하는 데서 벗어나 사업의 안정성과 미래 경쟁력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보고서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보고서의 방향은 비슷했지만 강조점에는 차이를 뒀다. KB금융은 재무 중대성 평가를 통해 디지털 혁신과 기술, 금융소비자 보호, 정보보호 등을 핵심 이슈로 선정하며 공시 체계를 고도화했다. 신한금융은 디지털 혁신과 전환금융을 미래 성장 전략과 연계했고, 하나금융은 AI 기반 금융서비스 혁신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금융 AX 혁신’을 별도 챕터로 구성해 생성형 AI 활용과 데이터 기반 업무 혁신 전략을 소개하는 등 AI를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으로 강조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2020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ESG 금융 확대와 탄소중립, 탈석탄 금융, ESG 거버넌스 구축 등 ESG 체계를 마련하고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반면 올해는 AI와 디지털 혁신, 정보보호, 금융소비자 보호, 리스크 관리 등 기업의 미래 경쟁력과 재무적 영향을 설명하는 내용이 보고서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전에는 ESG 활동을 얼마나 했는지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지속가능성이 기업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더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되고 있다”며 “생성형 AI 확산 이후 디지털 경쟁력과 정보보호 역량도 장기적인 성장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 같은 변화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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