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50% 늘었지만 비중은 아직 9%…인뱅 기업금융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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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기업대출 심사 때 대표자 면담 등 대면 절차 허용
개인사업자 넘어 중소법인 공략
인뱅 "생산적 금융에 더 기여"
"관계형 영업 특성상 시중은행 추격엔 시간 필요"

  • 등록 2026-07-05 오후 2:14:34

    수정 2026-07-05 오후 2:14:34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 출범 10년 만에 대면 업무 범위를 기업대출 등까지 넓히면서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가 기업금융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은행들은 최근 가계대출 규제 강화 속에 기업대출에 눈을 돌렸지만, 아직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못 미친다. 이번 규제 완화로 개인사업자를 넘어 중소기업 대출까지 영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미지=챗GPT)
(이미지=챗GPT)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정례회의에서 인터넷은행의 대면 업무 범위를 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인터넷전문은행 대면 업무 범위의 합리적 조정 방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인터넷은행은 기업자금 대출 심사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대표자나 임직원 면담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은행은 지난 2016년 출범 이후 ‘비대면 영업’을 원칙으로 운영돼 왔다. 기업대출의 경우에도 대면 상담이나 현장 확인이 필요한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관련 규제로 인해 적극적인 영업에 제약을 받아왔다. 금융당국도 이런 현실을 반영해 기업대출 심사 과정 등에 한해 대면 업무를 허용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지방 중소기업의 대출 창구를 늘리려는 정책 방향과도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평가다.

그동안 인터넷은행들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 속에서 돌파구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확대해 왔다. 실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기준 7조 5297억원으로 작년 말(6조7630억원)보다 11.3% 증가했다. 지난해 3월 말(5조207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50% 늘어나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율(4.8%)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기업대출이 전체 원화대출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18% 수준으로, 지난해 3월 말(6.6%)보다 2.6%포인트가량 상승했지만 여전히 10%를 밑돈다. 이에 인터넷은행들은 이번 규제 완화로 개인사업자를 넘어 중소법인까지 영업 대상을 넓히며 본격적으로 기업금융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 진출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자금 공급을 확대하는 등 생산적 금융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인터넷은행이 개인금융에서 비대면 계좌 개설과 간편 송금, 모바일 대출 등 디지털 혁신을 이끌며 시중은행의 경쟁을 촉진했던 것처럼 기업금융에서도 새로운 ‘메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특히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와 비대면 서비스를 앞세워 기업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기업금융은 가계대출과 달리 사업성, 담보, 현장 실사 등 정성적 평가 비중이 높아 관계형 영업이 중요한 분야다. 이전까지 인터넷은행이 비대면 영업 원칙에 묶여 법인 대상 기업금융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다. 이번 조치가 기업금융 확대의 ‘출발점’이 될 수 있지만, 단기간에 시중은행 수준의 기업금융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금융은 오랜 거래 관계를 기반으로 한 영업망과 신용평가 역량, 전문 여신심사 인력 등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분야인 만큼 시장 확대도 점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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