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에임드바이오(0009K0)가 비상장·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 성과 누적 총 규모 3조원을 달성해 주목받고 있다. 에임드바이오는 작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으며 시가총액 7000억원대에서 출발해 빠른 시간내 2조원대 몸값을 형성했다.
특히 에임드바이오는 빅파마 화이자가 스핀오프(분사)한 바이오헤이븐 그리고 비상장 빅파마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을 이뤘다.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가 인체검증 데이터 없이 비임상 단계에서 대형 파트너사들에 기술이전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을 집중 조명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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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임드바이오의 남도현 의장(왼쪽)과 허남구 대표(오른쪽)가 2026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팜이데일리의 취재에 응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
전임상 단계에서도 기술이전 되는 'ADC' 특성
에임드바이오와 같이 항체·약물접합체(ADC) 모달리티를 연구개발하는 회사들의 경우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이루는 사례가 종종 보인다. ADC란 타깃 항원을 찾아가는 △항체(Antibody)를 길잡이 삼아 △약물(Drug)을 △링커(Linker)로 접합(Conjugate)한 물질을 뜻한다. 지난 2019년 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Enhertu)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하면서 ADC 모달리티에 붐이 일기 시작했다.
국내 회사들 중 ADC를 연구개발하는 곳들을 살펴보면 지놈앤컴퍼니(314130)는 신규타깃 ADC용 항체를 전임상 단계에서 스위스 디바이오팜에 기술이전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0082N0)의 cMET과 EGFR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 KNP-701도 전임상 단계에서 GC녹십자(006280)와의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피노바이오가 셀트리온(068270)에 ADC 플랫폼을 기술이전한 것도 전임상 단계였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저분자 화합물(스몰몰레큘)은 보통 임상 2상을 끝내야 기술이전 협상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ADC는 전임상에서도 기술이전이 성사되는 편"이라며 "모달리티마다 시장성을 가지는 임상시기가 있다. '사람 임상데이터가 있어야 팔리느냐'는 말이 모든 것에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에임드바이오가 기술이전한 세 가지 파이프라인 또한 모두 비임상 단계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모두 신규타깃 대상이라는 특징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허남구 에임드바이오 대표는 "개인적인 관점일지 모르나 3~4년 전 딜이 많았을 때 임상단계 빅딜이 많았지만 이후 시장상황에 변화가 생겼다"며 "해마다 50개 정도의 ADC 프로젝트가 임상에 진입한다고 하는데 한정된 타깃에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미 임상결과가 좋거나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들은 모두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대부분의 회사가 신규 플랫폼이나 타깃을 많이 찾고 있다"며 "임상단계에는 그러한 ADC 제품이 많지 않거나 이미 가격이 너무 올라있어 딜 자체가 업스트림(upstream)으로 가고 있다. 사람 임상 데이터 없는 계약이 많아지는 까닭"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좋은 임상 결과를 확보하고 기술이전이 되면 더 규모있는 딜이 가능한 것은 사실이지만 작년까지 (당사는) 비상장 회사였고 이에 자체 임상을 끌고 가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며 "국내는 기술이전을 워낙 선호하기 때문에 사업성과 확보 및 3자 검증 차원에서 조기에 기술이전을 쌓았다"고 말했다.
바이오헤이븐 'BHV1530'에 이어 베링거인겔하임 'ODS025'도 임상 1상 단계 올라
에임드바이오는 코스닥에 상장을 이루기 전인 비상장 기업 시절부터 △바이오헤이븐(AMB302/BHV1530) △SK(034730)플라즈마(AMB303) △베링거인겔하임(AMB304/ODS025)에 기술이전을 이뤘다. 실수령 선급금은 비공개했지만 누적 총 규모는 3조원이라고 밝혔다.
비공개라지만 에임드바이오의 연매출을 살펴보면 선급금 규모는 일정부분 유추 가능하다. 제품 없이 연구개발(R&D)을 주사업 목적으로 삼고있는 신약개발사인 만큼 매출의 90% 이상이 기술이전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공동연구 수익으로 추정된다.
에임드바이오의 작년 기술이전 매출은 43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2%를 차지했다. 이는 에임드바이오가 바이오헤이븐에 기술이전한 AMB302 파이프라인의 임상 1상 개시에 따른 마일스톤 기술료 수령 및 2025년 기술이전한 SK플라즈마와 베링거로부터 수령한 선급금의 합산으로 풀이된다. SK플라즈마와는 공동연구개발 차원의 계약이라 이보다는 해외 계약의 마일스톤 및 선급금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에임드바이오는 선급금을 분할해 회계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에 83억원의 기술이전 매출이 발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98.6%를 차지했다.
비상장 시절부터 해외 기술이전 성과를 낸 결과, 상장 당해인 작년 에임드바이오는 2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적자가 아닌 신약개발사는 흔치 않으며 이처럼 빨리 영업흑자를 보인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에임드바이오는 상장 당시 증권신고서상 2026년 영업실적 전망으로 매출 276억원, 영업이익 99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 계약에 대한 회계처리 기준이 명확해졌다면서 영업실적 전망을 확대했다. 조정된 올해 예상 매출은 563억원, 영업이익은 181억원으로 각각 두 배 가량 규모가 늘었다.
이처럼 실적 상향 조정이 이뤄진 배경에는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한 ODS025 파이프라인의 전임상 연구비를 먼저 에임드바이오가 지불한 것에 대해 베링거인겔하임이 보전하는 내용이 확실시됐기 때문이다. 해당 비용은 약 70억원으로 파악된다.
마일스톤 기술료 수령도 유력하다. 에임드바이오는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한 ODS025 파이프라인의 임상 1상 계획(IND)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 연내 FDA가 1상 IND를 승인하면 마일스톤 기술료를 수령할 전망이다.
허 대표는 "베링거인겔하임이 과거 ADC를 하다가 그만뒀었다"며 "이번 IND가 승인되면 ODS025는 빅파마인 베링거인겔하임의 유일한 ADC 임상 파이프라인이 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번 임상 1상의 스폰서는 에임드바이오로 임상 1상까지는 당사가 베링거인겔하임과 같이 주도하게 될 것인 만큼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에임드바이오가 전임상에서 기술이전했지만 이번 임상을 통해 'ADC인데 안전한지, 충분히 효능이 있는지'에 대한 답을 제공하는 것에 의미있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스트'는 SK플라즈마 공동개발 AMB303…올해 1상 IND 제출 예정
에임드바이오는 앞서 기술이전에서 마일스톤 기술료가 순탄히 발생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이 외에도 SK플라즈마와 공동개발하는 AMB303의 글로벌 기술이전에 노력하고 있다.
에임드바이오가 올해 1분기 지출한 R&D 비용은 109억원으로 지난 한 해를 통틀어 209억원을 썼던 것에 비교하면 연간 비용이 몇 배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베링거인겔하임과의 ODS025 및 SK플라즈마와의 AMB303이 연내 임상 1상에 진입하기 위한 비용으로 파악된다.
SK플라즈마와의 AMB303은 ROR1을 타깃하는 ADC다. 앞서 에임드바이오는 AMB303에 대해 올해 GLP독성시험을 거쳐 4분기엔 1상에 돌입할 것으로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독성시험에만 약 250만달러(약 38억원) 규모의 지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임상 1상 계획(IND) 제출 준비 비용은 27만5000달러(약 4억원)로 예상했다.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총 전임상 비용은 1080만달러(약 145억원)로 추정했다. AMB303은 2029년에 임상 1상을 완료한 후 임상 2상에 진입하는 단계에서 기술이전이 될 것으로 가정되고 있다. 하지만 조기 기술이전에도 가능성은 열려있다.
허 대표는 "당사가 누적 조달한 자금이 1800억원가량이며 순자산이 2000억원에 이른다. 작년 영업이익 흑자도 냈다"며 "작년 260억원의 전체비용을 지출했으며 현재 순자산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8년을 쓸 수 있는 자금인 셈"이라고 말했다.
또 "다만 좋은 전략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작년까지는 자본효율성을 생각하며 움직일 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더 많은 비용을 써서라도 연구개발을 빨리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올해에는 400억원 수준의 비용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AMB303은 임상 전에도 좋은 파트너십 기회가 있다면 뿌리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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