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잔액 42조원 돌파하고
저축은행 연체율 8%대 중반
금융당국이 카드사와 저축은행 연체율을 주시하고 있다. 경기 악화 국면에 연체율 상승 속도가 빨라지며 경제 뇌관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생겨서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카드사와 저축은행 연체율 상승세를 점검할 예정이다. 연체율 상승이 지속되면 경제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권에 따르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서민 급전’을 제공하는 카드사의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 카드사 연체율은 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을 의미한다.
올해 카드론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전해진 우리카드는 3분기말 연체율이 1.78%로 작년 동기(1.22%)보다 0.56%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카드는 이 기간 1.66%에서 1.82%로 0.16%포인트 뛰었다.
KB국민카드는 3분기 말 1.29%로 지난해 동기(1.22%)와 비교해 0.07%포인트 올랐다. 신한카드는 3분기말 연체율이 1년 전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연체 2개월 전이율이 0.40%에서 0.41%로 상승했다. 연체 2개월 전이율은 3개월 이상 장기연체자로 바뀌는 것을 선행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카드업계에서는 2개월 이상 연체될 경우 상환율이 급락한다고 설명한다.
시중은행이 대출을 줄이면서 서민이 제2금융권을 찾자 지난달 카드·캐피탈사의 가계대출은 9000억원 증가했다. 카드·캐피탈사는 카드론, 현금서비스, 신용대출 등의 대출을 제공하는데, 해당 가계 대출 증가 폭이 7월 8000억원, 8월 7000억원에 이어 더 커진 것이다.
대표적인 서민 급전으로 불리는 카드론 잔액은 지난달 42조2201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월 대비 5332억원 늘어났다.
저축은행의 3분기 말 연체율도 8% 중반까지 급등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저축은행 연체율은 6.55%로 저축은행 사태 이후 12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이어 올해 6월 말 8.36%까지 솟았고, 9월말에는 8%대 중반 수준으로 올랐다. 저축은행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은 지난달 4000억원 불어나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저축은행의 누적 가계대출은 9000억원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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