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불안 등에 ‘비상대기’
새벽부터 회의 열어 점검태세
신한, 전국부서장회의도 취소
지난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 온 나라를 들썩이게 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에 금융권도 비상이 걸렸다. 4일 새벽 원화값이 폭락하며 한 때 달러당 원화값이 1440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국회의 계엄령 해제 결의안 가결로 다소 안정을 찾아 4일 새벽 2시 1429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큰 상황이다.
4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지주 회장 및 은행장 주재로 새벽부터 비상회의를 소집해 점검에 나섰다. KB금융지주는 지주와 은행에서 각각 전 임원을 소집해 오전 8시부터 회의를 갖고 환율과 자본시장, 자금시장 영향 등을 논의했고 법률적으로 유의해야 할 사안 등에 대해서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진옥동 회장 주재로 4일 0시 그룹위기관리위원회를 개최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대응을 위한 회의다. 이후 은행을 비롯한 리테일 소관 6개 그룹사는 자체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시장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며 대응해야 한다는 당부와 함께 내부통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왔다. 또 시장 유동성 공급 등 시장안정화를 위한 지원에도 나서달라는 요청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은행은 4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전국부서장회의도 일단 취소했다.
하나금융도 함영주 회장 주재로 7시부터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했으며, 환율 및 유동성 변동 사안 등 감안한 리스크 점검, 고객과 직원 불안과 동요 관리, IT보안 유지 점검 등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도 임종룡 회장 주재로 7시30분부터 본점서 긴급 임원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시장이 곧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나 업무 점검 및 고객응대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나눴고, 시장과 연관된 자회사들의 유동성 관리 등도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NH농협금융 역시 이석준 회장과 이석용 행장이 회의를 열었으며, 고객 응대 및 시장 모니터링에 철저히 나서고, 내부통제에도 특별히 더 신경써달라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