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요양산업'서 맞붙는다…하나생명, 자회사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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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요 금융지주가 연이어 요양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KB국민, 신한에 이어 하나금융도 생명보험사를 통해 출사표를 던졌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지난주 이사회에서 요양 관련 자회사 설립을 결정했다. 이사회가 심의한 우선순위 및 로드맵에 따라 신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앞서 KB금융지주가 가장 먼저 시니어 관련 시장을 개척중이다. KB라이프생명 산하 KB골든라이프케어는 도심형 요양시설 위례 빌리지, 서초 빌리지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 12월엔 첫 실버타운 평창 카운티를 개소한 바 있으며 내년에는 은평, 광교, 강동 등 3개 도심형 요양시설을 추가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신한라이프는 이달 4일 경기 성남 분당구에 첫 장기요양시설 주·야간 데이케어센터를 개소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에 진출했다. 데이케어센터는 가정에서 보호가 어려운 어르신을 일정 기간 보호하고 가족들의 부양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돌봄 시설이다.

사회복지사, 영양사, 대학병원 출신 간호사 등 전문 인력이 상주하며 이용자는 △치매 예방 뇌 건강 프로그램 △IT기기를 활용한 건강관리 △맞춤형 건강식단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신한라이프는 내년 경기 하남시에 도심형 요양시설을, 오는 2027년 서울 은평구에 실버타운을 추가 설립할 예정이다.

KB국민과 신한에 이어 하나생명까지 요양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건, 최근 인구 고령화와 함께 시니어 케어와 전용 주거 공간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는 1000만62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5126만9012명) 중 19.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으로 노인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 이르면 내년 고령자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 진입이 예상된다.

동시에 고령친화 주거 환경과 지원 등 '돌봄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은 부족한 현실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전국 노인요양시설을 분석해 2019년 요양시설 정원 대비 2030년 부족 예상 정원이 약 14만8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도 지난 8월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장기요양서비스를 보험사가 부수업무로 영위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준 상태다. 금융지주들은 요양산업과 밀접한 생명보험사를 통해 요양산업 공략을 본격화한 모습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현재도 요양시설에 수백, 수천명 입소 대기자들이 몰려 있고,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요양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험업과 시너지가 날 수 영역이기에 지주들이 보험사를 통해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지주 계열이 아닌 보험사들도 관련 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올해 보험연구원이 진행한 보험사 CEO(최고경영자) 설문조사에선 CEO 중 41.2%가 내년 신사업 우선순위로 '간병·요양서비스'를 꼽았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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