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이수빈 기자] 금융당국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적기시정조치 2단계인 경영개선요구를 부과했다. 자산건전성이 악화한 것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건전성 개선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금융당국 결정에 반발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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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는 25일 정례회의를 열고 저축은행 적기시정조치를 논의했다. 금융위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대해 건전성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 경영개선요구를 부과하고 자산건전성 등이 개선된 유니온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했다. 적기시정조치는 부실 금융회사에 금융당국이 내리는 강제 조치로 경영개선 권고, 요구, 명령 세 단계로 나뉜다.
앞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과정 등에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며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를 받았는데 종합평가등급 ‘4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에 대한 심의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영개선요구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개선요구가 부과되면 해당 저축은행은 부실자산 처분, 자본금 증액, 경비절감, 배당제한, 위험자산 보유 제한 등의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다만 이번 결정에 영업정지 등은 포함돼 있지 않아 조치 이행 기간 중에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있다. 금융위는 조치 이행 기간 중 경영상태가 충분히 개선됐다고 판단하면 경영개선요구를 종료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월 금융위는 상상인저축은행에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인 경영개선을 부과한 바 있다. 당시 페퍼·우리·솔브레인저축은행에 대해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4.74%로 지난해 같은 기간(23.59%)과 비교해 1.15%포인트 상승했다. BIS비율도 8.64%로 지난해(10.88%)보다 2.24%포인트 감소했다. 법규상 요구하는 최소 비율은 8% 이상이다. 이 기간 순손실은 83억원으로 작년 1분기(-173억원)보단 90억원 개선됐다.
다만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의 지도로 건전성 관리에 매진해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경영개선조치는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흑자로 전환했고 이달 저축은행중앙회 중심의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 정리를 위한 4차 공동펀드 매각이 예정돼 있다. 또 9월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실자산 매각 등 연체율 관리 중에 있다. 3분기에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소송 관련 충당부채 제외 시 실질적으로 BIS비율 1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어 자산건전성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