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새로운 먹거리 '데이터 사업' 주목하라

3 days ago 5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글로벌 데이터 산업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반면, 국내 시장은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데이터 산업 시장은 2029년 5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금융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자료=하나금융연구소)

하나금융연구소는 ‘금융회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는 데이터 사업’이란 보고서에서 “국내 데이터 사업이 금융권을 중심으로 직접적 수익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데이터 판매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이 산업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요국 대비 국내 데이터 산업은 수익화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데이터 산업 시장 규모는 약 6750억달러로 추정된다. 특히 미국은 약 4200억달러를 차지하며 데이터 산업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희재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데이터 산업은 단순한 저장·처리를 넘어 분석, 유통, 수익화로 범위가 확장하고 있다”며 “데이터 판매를 통해 전략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데이터 산업도 수익화 구조에 접어들었다. 작년 국내 데이터 산업 시장 규모는 30조7000억원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11.3%성장했다. 오는 2029년에는 관련 시장 규모가 5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금융데이터는 타 산업 대비 축적된 양이 많고 정확도가 높아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ICT, 유통업, 보건의료 등 타 산업과의 융합도 용이해 마이데이터, 오픈뱅킹 등과 맞물려 데이터 유통 사업 확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미국 물류업체 아마존의 경쟁력은 물류보다 고객의 구매 행동을 사전에 예측하는 데이터 역량에 있다고 최 수석연구원은 진단했다.

다만 국내 데이터 산업의 경우 개인정보보호 규제 등 복잡한 제도적 장벽 등의 문제로 해외보다 활성화가 더디다.

최 수석연구원은 “금융지주사는 그룹 내 관계사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당국은 광고 허용 등 제도적 기반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