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 퇴직 관료의 대표적 행선지 중 하나인 금융 관련 협회 수장 선출 과정에서도 관료 기피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하반기 차기 회장 선임을 앞둔 은행연합회와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회장 후보 명단에서 전직 관료 이름을 찾기 어려워졌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달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사장을 새 협회장으로 선임했다. 협회장이 상근직으로 바뀐 2010년 이후 민간 출신이 여신협회장이 된 것은 2016년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사장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협회장 선임과정에선 초반부터 관료 출신이 자취를 감췄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금융당국 고위 관료를 지낸 인물들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막상 후보자 공모에 지원한 관료 출신은 한 명도 없었다. 공직사회에서 ‘지원을 자제하라’는 기류가 형성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협회 회장 자리를 놓고도 민간 출신끼리 경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오는 11월 말 조용병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은행연합회장이 대표적이다. 은행연합회장은 주로 은행장이나 금융지주 회장 출신이 맡아왔다. 민간 금융회사 근무 경험이 없는 관료 출신이라도 모두 한국은행이나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거쳤다. 현재 차기 회장으로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윤종규 전 KB금융그룹 회장, 윤종원 전 기업은행장,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 등이다.
12월 새 회장을 뽑는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로도 변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그동안 두 협회 회장은 대부분 관료 출신이 맡았지만 이번엔 보험업계 인사가 수장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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