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300조 국내 ETF, 투자자 보호·운용 안정성 강화하라”…중동발 변동성 대응 주문

3 weeks ago 4
증권 > 국내 주식

금감원 “300조 국내 ETF, 투자자 보호·운용 안정성 강화하라”…중동발 변동성 대응 주문

입력 : 2026.03.24 10:52

운용사·LP증권사 소집 ETF 발전 간담회
과장광고·괴리율·리밸런싱 충격 등 전방위 점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급성장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과열 경쟁과 운용 리스크를 점검하고 나섰다. 최근 ETF가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으며 순자산총액이 300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과장광고와 괴리율 확대, 리밸런싱 과정의 시장 충격 등 투자자 보호 우려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24일 주요 ETF 운용사와 유동성공급자(LP) 증권사,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투자자 보호 강화, 운용 안정성 제고, 신상품 도입 관련 업계 의견을 청취하고 ETF 시장의 건전한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서재완 금감원 부원장보는 모두발언에서 국내 ETF 시장이 2002년 말 4개 종목, 순자산 3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말 1058개 종목, 297조1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주가지수 상승 등을 계기로 자금 유입과 매매 규모가 빠르게 늘면서 ETF가 명실상부한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업계도 ETF가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투자자 보호에 더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우선 일부 ETF 광고와 홍보 과정에서 투자자 오인을 유발할 수 있는 표현이 나오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특정 종목 비중을 법상 한도를 우회해 초과 투자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거나, 커버드콜 ETF의 분배금 재원 설명이 부족한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보도자료 형식을 띠었더라도 실질이 광고에 해당하는 경우 협회 심의 등 규율을 우회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다. 레버리지 등 고위험 상품과 관련해서도 운용사들이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투자 위험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TF 괴리율 확대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최근 ETF 순자산가치(NAV)와 시장가격 간 차이가 커지면서 괴리율 초과 공시가 빈번해지고 있는데,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 있더라도 과도한 괴리율 확대는 투자자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와 LP 증권사가 협업해 장중 안정적인 호가를 제공하고, 투자자 매매 시 매수·매도 스프레드를 축소할 수 있도록 유동성 공급 업무 개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TF 규모 확대에 따라 리밸런싱 과정에서 시장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주요 점검 대상으로 제시됐다. 금감원은 패시브 ETF가 장 마감 전 지수 구성 종목 교체나 비중 조정 과정에서 특정 종목을 급등한 가격에 편입하는 사례가 있었고, 레버리지 ETF 역시 상품 구조상 지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된 코스닥 액티브 ETF의 포트폴리오 구성 종목 사전 공개 문제도 언급됐다. 금감원은 포트폴리오 사전 공개가 개인투자자의 추종매매를 조장하고 불공정거래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만큼 관계기관과 함께 제도 개선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과 금융위원회가 추진 중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허용, 지수요건 없는 액티브 ETF 도입 등 신유형 상품 제도 개선과 관련해서도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을 강조했다. 당국은 상품 설계 단계에서 투자자 선택권 확대라는 장점을 살리되 단기투자 증가 등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간담회 참석자들도 ETF 시장의 위상 확대에 맞춰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할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참석자들은 투자자 보호와 정보 제공 강화를 통해 건전한 투자문화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한편, ETF 시장의 대형사 집중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차별화된 전략 경쟁이 가능하도록 당국의 협조도 요청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