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에 ‘조커’ 새긴 원상현…이강철 KT 감독 “무섭게 봐줬으면 좋겠대요” [런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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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필승조 원상현이 글러브에 ‘조커’ 문양을 새겨 넣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타자들이 자기를 무섭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필승조 원상현이 글러브에 ‘조커’ 문양을 새겨 넣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타자들이 자기를 무섭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사진제공|KT 위즈

“타자들이 자기를 무섭게 봐줬으면 좋겠대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올해 필승조로 거듭난 원상현(21)에 대해 칭찬했다. 지난해 선발로 가능성을 실험했던 원상현은 올해 이 감독의 방침 아래 한 이닝을 확실하게 맡을 수 있는 필승조로 변신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선발로 내세워보며 직구와 파워커브를 잘 살릴 방법을 생각한 결과, 여러 이닝에 나눠 던지는 힘을 한 이닝에 몰아 던지면 더 위력적일 것으로 판단했다”고 돌아봤다.

이 감독을 웃게 만든 요소는 실력뿐만이 아니다. 원상현은 특유의 열정적인 캐릭터로 이 감독을 웃게 만든다. 이 감독은 “경기 끝나고 나면 (원)상현이가 내게 스윽 다가와 옆에 앉는다. 그러고 나선 ‘감독님, 제가요…’라며 기술적인 영역부터 세세한 고민을 털어놓곤 한다”며 웃었다. 이어 “원상현이 입단한 뒤로 웃는 날이 많아졌다”는 취재진의 말에 이 감독은 “재미있는 친구여서가 아니라 여러 면에서 나를 미소 짓게 하는 선수”라고 기특해했다.

이 감독은 최근 원상현에게서 흥미로운 요소를 또 한 가지 발견했다. 원상현은 최근 글러브의 웹(web·망) 부분 겉에 영화 ‘다크나이트’의 악역인 조커 문양을 새겼다. “타자들이 나를 무섭게 봐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유다. 이 감독은 “요즘 상현이가 글러브에 새긴 ‘조커’로 인해 곳곳에서 인터뷰를 많이 하는 모양”이라며 웃은 뒤 “타자들이 자기를 무섭게 봐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새겨 넣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원상현을 통해 잠시 과거를 돌아보기도 했다. 이 감독이 현역으로 뛸 시절은 글러브에 문양을 새겨 넣거나, 유니폼을 입을 때 패션 포인트를 생가하기 어려운 때였기 때문이다. 그는 “현역 시절 글러브에 문양이나 각오, 다짐 같은 것을 새겨 넣은 적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색깔을 조금씩 바꿔보곤 했다”고 대답했다. 이어 “해태 타이거즈(현 KIA) 시절에는 팀 색깔에 맞게 검정, 노랑, 빨강을 위주로 글러브를 맞춘 것 같은데, 색깔을 바꾸긴 해도 상대팀에서 항의하면 다시 원래 쓰던 것을 써야 했다”고 돌아봤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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