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화학부 교수이자 차세대융합기술원 그래핀연구센터장인 홍병희 대표이사가 2012년 창업한 그래핀스퀘어는 화학기상증착법(CVD)를 이용한 대면적 그래핀의 상용화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토종 벤처기업이다. 그래핀스퀘어는 2021년 포항으로 본사를 옮긴 후, 2022년 그래핀 웨이퍼 생산라인을 완공한데 이어 지난 6월 포항블루밸리 국가산단내 1만평 부지에 롤투롤 그래핀 필름 및 모듈 양산공장을 착공한 바 있다.
2022년 ‘그래핀 키친스타일러’, 2023년 ‘그래핀 라디에이터’에 이어 2024년 ‘그래핀 쿠커’가 3년 연속 ‘타임지 올해의 최고발명’에 선정되면서 세계 시장에 새로운 ‘그래핀 가전’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들이 벌집모양으로 연결되어 단층의 평면을 이루고 있는 첨단 나노소재로, 강철보다 강하고, 구리보다 전도도가 좋으며, 전자의 이동 속도가 실리콘의 100배에 이르면서도 유연하고 투명하여 ‘꿈의 신소재’라 불린다. 타임지는 ‘오븐 혁신(Oven Innovation)’이라는 제목의 관련 기사에서 “니켈-크롬선 발열체에 기반한 조리기 기술은 한 세기 동안 크게 발전하지 않았다. 발열체를 탄소 원자로 만든 초박형 열전도성 소재인 그래핀으로 대체한 미래형 전자레인지처럼 보이는 이 충전식 배터리 구동 장치는 육류부터 쿠키까지 모든 품목을 조리할 수 있지만, 기존 조리기보다 두 배나 적은 전력인 600W만을 사용한다”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충전식 투명 그래핀 멀티쿠커는 분리 가능한 상하부 히터 및 배터리 모듈로 구성되어 있어 용도에 따라 디자인을 변환하여 인덕션과 유사한 이동식 가열판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그래핀 발열체는 기존 코일 히터와는 달리 인체에 유해한 전자파를 거의 발생시키지 않으며, 발화점 이하의 균일한 면상 발열을 통해 화재나 화상의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배터리의 사용을 통해 사용자가 장소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요리를 즐길 수 있으며, 그래핀의 투명성은 요리의 전 과정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게 해준다.
홍병희 대표는 “그래핀 히터기술은 전열기가 사용되기 시작한 이래 100년 만의 혁신이며 향후 기존 히터기술의 한계를 넘어서 난방용 히터, 전기차/자율자동차 부품, 반도체 공정부품, 웨어러블/미용/의료기기 등 우리의 일상생활과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끌 것”이라며 “내년 초 그래핀 쿠커의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가전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그래핀스퀘어는 식품 전문기업인 아워홈 및 이화여자대학교와 함께 농식품부가 지원하는 ‘친환경 그래핀 발열체 적용 식품가공 상용화기기 및 혁신 K-푸드 개발’ 사업을 통해 그래핀 발열체를 식품가공 및 급식, 가정간편식 조리분야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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