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아돌프 히틀러를 태운 자동차를 향해 트레일러트럭이 돌진했다. 이 사건은 타박상으로 끝나고, 3개월 뒤 히틀러는 총리직에 오른다. 만약 그날 그가 죽었다면 홀로코스트는 없었을까.
베르사유조약이 독일에 부과한 가혹한 조건, 초인플레이션에 따른 독일 중산층의 몰락으로 제2차 세계대전 발발이 불가피했으리란 반론도 있다. 이러한 주제는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리더가 역사를 만드는가, 아니면 리더는 역사의 조연일 뿐인가.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신간 '리더는 언제 차이를 만들어내는가'는 이를 파고든다. 역사와 정치, 비즈니스 현장, 스포츠 감독, 종교 등 4개 부문을 두루 살피는데, 그는 각 분야에서 리더가 언제 '차이'를 만들어냈는지, 즉 '그'가 아니었으면 동일한 역사가 펼쳐졌을지를 묻는다. 1966년 대통령으로 뽑힌 보츠와나의 세레체 카마는 선출 이듬해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되면서 번영을 이끌었는데, 이는 단지 운이 아니라 행운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은 그의 안목 덕분이었다. 리더가 달랐다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다는 것. 책은 결국 "기회가 열리고 권한이 주어졌을 때, 이를 대체 불가능한 개인이 붙잡으면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결론을 내린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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