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중앙선대위 구성 난항…지도부 별도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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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4.30 17:29 수정2026.04.30 17:29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별개의 행보를 이어가면서 당 지도부 내 균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두 사람은 3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함께 참석한 뒤 이후 일정을 완전히 달리했다. 장 대표가 국회에서 소상공인연합회로부터 선거 정책과제를 전달받는 동안 송 원내대표는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유권자를 만났다.

오후에도 송 원내대표는 이권재 오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고, 장 대표는 국회 정각회의 부처님오신날 봉축 점등식에 자리했다.

당 안팎에서는 다음 달 8일 출범 예정인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둘러싼 이견이 이러한 별개 행보의 배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장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할지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중앙선대위 구성은 최고위 의결 사항인 만큼 장 대표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송 원내대표는 나경원·안철수·김기현 의원에게 공동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은 아직 확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갈등설을 부인했다. 송 원내대표는 노량진에서 기자들에게 "선거철이 되면 부부도 따로 다니는 게 당연하다. 그래야 많은 시민과 함께 할 수 있고 훨씬 효율적"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장 대표 측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선거 승리를 위해 각자 역할을 하는 걸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지도부의 혼선 속에 지역 후보들의 독자 선대위 구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함께 당내 경선을 치른 박수민·윤희숙 의원과 김재섭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하고 당 원로와 중진들을 상임고문단에 배치했다.

이날 서울시당 필승결의대회에서는 이례적으로 당 지도부를 초대하지 않았다.

경기 지역구 의원 6명도 독자적인 도내 선대위 발족을 선언하며 "당 지도부가 제 역할을 못 한다는 판단도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안철수 의원을 명예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운 선대위를 꾸렸다.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에서도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가 광역 통합 선대위를 제안하는 등 개별 구성 논의가 진행 중이다.

장 대표의 2선 후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당 안팎에서 이어졌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중앙선대위를 비상대책위 성격으로 바꿔 지도부의 모든 권한을 넘겨야 한다"며 "선대위도 윤석열 체제에 속했던 현역은 다 빠지고 진영을 초월해 국민 신뢰를 얻는 어른, 전문가, 젊은 층으로 새로 꾸려야 한다"고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YTN 라디오에서 "지도부가 현장 분위기에 아직 민감하지 못한 것 아닌가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가 임명한 조광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보이며 "엄동설한에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야말로 흔들리는 당의 중심을 잡는 가장 깊고 굳건한 뿌리"라며 "진정한 의리는 꽃피는 봄날이 아니라 눈보라 치는 겨울에 피어난다"고 밝혀 2선 후퇴는 없을 것을 시사했다.

장 대표는 다음 달 2∼3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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