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대책 마련 공감
한은, 내달 금리결정 고심
◆ 휘청이는 韓경제 ◆
우원식 국회의장이 19일 한국은행을 찾아 이창용 총재와 면담을 가졌다. 국회의장이 한은을 찾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우 의장은 이날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으로 경제 안정성과 성장 잠재력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며 "한국은행이 중요한 역할을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가계부채 안정화, 금융시장의 공공성, 수출 회복 지원을 위해 금융 당국의 선제적 대처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금융·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도록 정부와 함께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하고 대외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우 의장이 이례적으로 한은을 찾아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공유할 만큼 최근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 등이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속도조절 시사로 달러당 원화값이 요동을 쳤다. 이 때문에 다음달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한은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부진 속 소비심리가 냉각되고 있어 추가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원화값은 금리인하로 하방압력을 더 받을 수 있다. 원화값이 추락하면 물가를 자극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한은은 원화값이 1430원대일 경우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보다 0.0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오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