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온 가운데 전 날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던 미국 증시는 27일(현지시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동부 표준시로 오전 10시 30분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6% 올랐다. 전 날 크게 올랐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1% 미만 범위에서 오르내리고 있고 S&P500은 보합세를 보였다.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1bp(1베이시스포인트=0.01%) 내린 4.479%를 기록했다.
이 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TV는 미국과의 양해각서 초안을 입수하고,이란이 한 달안에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 통행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원하겠다는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이 소식으로 미국산 서부텍사스중질유(WTI) 7월 인도분 선물은 4.4% 떨어진 89.76달러로 90달러 아래에서 거래됐다. 벤치마크 브렌트유 선물도 3.4% 내린 93.37달러를 기록했다.
전 날 19% 급등하며 시가 총액이 처음 1조달러를 돌파한 메모리칩 업체 마이크론 주가는 개장초 상승에서 소폭 하락과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의 메모리칩 업체인 SK하이닉스는 이 날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대만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엔비디아는 2.4% 하락하고 인텔 주가는 4.6% 내렸다. AMD 2.7%, 브로드컴 0.8% 하락 등 반도체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스페이스X의 역대급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우주 및 로켓 기업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FTSE 러셀은 스페이스X를 비롯한 대형주 기업들의 주요 지수 편입을 가속화하는 규칙 변경을 단행했다.
이란과의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호실적 발표가 맞물리면서 이번 달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씨티은행의 미국 주식 전략가인 드류 페팃은 미국 주가가 더 오를 여지는 많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50%보다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실제로 연중 내내 높아진 상태의 평탄해진 곡선에서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할 때 현재 시점에서 미국 기업의 주가배수가 지속 가능하게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S&P 500의 연말 목표치로 7,70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는 현재 수준에서 2% 정도의 완만한 상승을 보일 것이라는 의미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일부 지정학적 역풍에도 불구하고 기업 이익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연말 S&P500 목표치를 종전 7,600에서 8,0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즈 전략가들은 평화 협정이 체결될 경우 주식 시장의 전반적인 순환매가 촉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경제 전략가인 브라이언 제이콥슨은 "양해각서 관련 보도와 시장 모멘텀을 종합해 보면 고점 돌파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들이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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