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제도 시행 36년만에 수급자가 700만명을 넘어섰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절반 이상이 연금을 받는 셈이다.
25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연금 수급자가 700만명을 넘었고 매월 수급자에게 지급되는 연금액은 3조6000억원이다. 월 100만원 이상 수급자는 83만3000명에 달한다.
954만명에 달하는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가 연금수급연령(만 63세)에 도달하는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지급액은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은 올해 처음으로 법정 은퇴연령(만 60세)을 맞아 3년 후부터 노령연금을 받는다. 이에 연간 기준 지급액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지급된 연금액은 37조402억원이었다. 2022년 30조원을 넘은 뒤 불과 2년만에 10조원이 늘어나는 것이다. 정태규 연금이사는 “우리나라 65세 이상 어르신 중 절반 이상이 국민연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단은 연금 수급자가 700만명을 넘어선 것을 기념해 700만번째 수급자인 박모(63)씨에게 연금 수급증서와 기념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반납금과 추납보험료를 납부해 더 많은 연금을 받게 된 게 참 다행”이라며 “늦게 얻은 막내딸 덕분에 연금을 더 받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달부터 매월 꼬박꼬박 들어오는 90여만원은 내게 너무나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연금공단은 가입자가 지급받은 반환일시금에 이자를 더해 반납금을 내거나, 가입 기간에 실직 등으로 보험료를 낼 수 없던 기간만큼 나중에 추납보험료를 내면 가입 기간을 늘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