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지휘자와 협연자가 한국 악단으로 스페인 음악 색채를 선보이는 공연이 열린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다음달 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제266회 정기연주회 ‘파야, 삼각모자 모음곡’을 연다고 8일 발표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의 스페인 음악을 들려주는 공연이다.
공연 시작은 샤브리에의 관현악곡인 ‘스페인’으로 연다. 프랑스 출신 작곡가인 샤브리에가 스페인 여행에서 받은 인상을 바탕 삼아 쓴 곡으로 스페인 춤 리듬과 관현악의 화려한 음색이 돋보이는 곡이다. 이어 국립심포니는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을 연주한다. 이름은 교향곡이지만 바이올린 협주곡에 가까운 작품이다. 바로크 시대 춤곡인 지그 리듬과 집시풍 선율을 섞어 독주 바이올린 기교와 관현악 색채감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다.
스페인 교향곡을 연주할 협연자로는 2001년 사라사테 콩쿠르 입상자인 스페인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레티시아 모레노가 나선다. 모레노는 주빈 메타, 구스타보 두다멜 등 거장 지휘자들과도 협연한 이력이 있다. 지휘도 마찬가지로 스페인 출신인 안토니오 멘데스가 맡는다. 2013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결선에 올랐던 지휘자다. BBC 심포니, 샌디에이고 심포니, 빈 심포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했다.
공연 후반부엔 스페인 출신 작곡가인 파야의 두 작품을 연주한다. 먼저 오페라 <허무한 인생> 중 간주곡과 춤곡으로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역의 정서를 소리로 담아낸다. 대미는 삼각모자 모음곡 1번과 2번으로 장식한다. 이 작품은 권력의 상징이었던 삼각모자를 방앗간 주인에게 씌워 권위를 해학적으로 표현한 발레 모음곡이다. 플라멩코와 민속 춤의 리듬을 관현악으로 풀어낸 파야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국립심포니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스페인이란 공통된 소재를 서로 다른 작곡가들이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보여준다”며 “샤브리에, 랄로가 바라본 스페인, 파야가 자신의 언어로 표현한 스페인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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