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 10명 중 9명 월경장애 경험…증상 심할수록 우울감 높아

1 day ago 5

동아DB
국내 여성 10명 중 9명은 월경통, 월경전증후군 등 월경장애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경 장애가 심각할수록 우울감을 느낄 확률이 더 높았다.

17일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런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를 대한의학회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22년 실시한 한국 여성의 생애주기별 성·생식건강조사 자료를 활용해 이뤄졌다. 13~55세 여성 3088명의 월경장애와 우울 증상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월경장애는 월경통, 월경전증후군, 비정상 자궁출혈, 무월경 등이 포함되며 가임기 여성에서 가장 흔한 부인과 문제 중 하나로 꼽힌다.

연구 결과 전체 대상자의 91%가 월경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점 만점인 통증 평가척도(VAS)에서 7점 이상의 고통을 동반하는 중증 월경장애를 경험한 여성은 전체 57%였다. 중증 월경장애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은 월경통(41.9%)었으며 월경전증후군(41.1%), 비정상 자궁출혈(7.6%) 등이 뒤를 이었다.

중증 월경장애를 경험한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높은 우울감을 겪었다. 질환별로는 중증 월경통을 겪은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1.6배, 중증 월경전증후군을 겪은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2.0배 더 많이 우울감을 겪었다. 경험한 중증 월경장애 수가 많을수록 높은 우울감을 겪는 비율은 높아졌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월경관련 증상은 단순 생리적 불편이 아니라 여성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건강문제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여성의 성·생식건강 현황과 주요 건강 이슈를 파악하기 위한 전국 단위 조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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