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가유산수리에 쓰이는 전통재료의 수급·관리와 보급 확대, 산업화 지원 등을 담당하는 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이하 수리재료센터)가 31일 오후 1시 개관한다.
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
국가유산청이 운영하는 수리재료센터는 백두대간을 따라 질 좋은 소나무가 많이 자생해 재료 수급에 최적화돼 있는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다. 부지면적 25만㎡에 연면적 1만㎡의 규모로 수리재료 보관동, 사무동, 연구동, 관사동 등 4개 건물과 부재 야적장 등의 시설을 갖췄다. 2019년 설계를 착수해 올해 9월 공사를 마무리했으며 총 사업비 358억원이 투입됐다.
앞으로 수리재료센터는 재료 생산이 단절되거나 가격이 급등해 구하기 어려워지는 문제가 자주 생기는 수리 재료들을 매년 조사하여 전략적으로 비축하고, 이를 국가유산수리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재료의 단절을 예방하고 수리품질을 높여 국가유산수리의 진정성을 유지해 나가는 역할을 한다.
현재까지 파악된 수급 불균형 재료로는 국내산 소나무 특대재(特大材, 지름 등 규격이 큰 원형 또는 각형의 목재), 자연곡재(自然曲材), 싸리나무, 강과 산 등에서 채취하는 자연석, 초가지붕의 이엉(짚 등으로 엮어 만든 지붕재료)에 적합한 볏짚, 구들장용 판석(板石), 굴피(屈皮, 굴참나무 또는 떡갈나무의 껍질을 벗겨 만든 지붕 재료 ) 등이 있다.
수리재료센터는 국가유산수리 시장에서 품질 좋은 전통재료가 생산·유통될 수 있도록 엄정한 심사를 거쳐 우수업체를 인증하고 장려하는 업무도 추진한다. 올해 11월 단청용 안료를 시작으로 단청용 아교, 기와, 전벽돌, 한지(2025년 예정) 등에 대한 인증심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앞으로 경상북도·봉화군과 지속적인 협력으로 수리재료센터를 체계적으로 운영해 국가유산수리업체와 현장 종사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신속히 해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