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는 30년 전 G스트링, 샤넬은 100년 전 LBD…명품의 ‘아카이브 회귀’

8 hours ago 2

2026년 5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구찌코어(GucciCore) 패션쇼에 구찌의 G스트링을 착용하고 참석한 데보라 에자구이. 사진=게티이미지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수십 년 전 전성기를 이끌었던 디자인을 다시 꺼내 들고 있다. 명품 소비가 둔화하고 주요 브랜드의 수장이 잇따라 교체되는 가운데,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보다 오랜 시간 소비자에게 각인된 ‘브랜드 DNA’를 현대적으로 변주하는 전략이 힘을 얻고 있다.구찌는 1990년대 톰 포드가 선보였던 파격적인 G스트링을 10캐럿 다이아몬드로 재해석했고, 샤넬은 탄생 100주년을 맞은 ‘리틀 블랙 드레스(LBD)’를 다시 무대에 올렸다. 과거의 인기 제품을 그대로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상징하는 아카이브에서 디자인 언어를 찾아 현재의 감각으로 다시 풀어내는 방식이다.● 1997년 ‘구찌 팬티’, 10캐럿 다이아몬드 달고 돌아왔다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T매거진에 따르면 구찌의 아티스틱 디렉터 뎀나(본명 뎀나 바잘리아)는 지난 2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공개한 첫 정규 컬렉션에서 1990년대 구찌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대거 선보였다.몸에 밀착되는 튜브 드레스와 호랑이 줄무늬 인조 모피 봄버 재킷, 골반 아래까지 내려오는 로라이즈 레깅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모델 케이트 모스는 등이 드러나는 검은색 크리스털 드레스에 화이트 골드 소재의 구찌 ‘더블 G’ 로고가 달린 G스트링을 입고 등장했다. 로고에는 10캐럿 상당의 다이아몬드가 장식됐다.약 30년 전 톰 포드가 선보였던 구찌의 대표적 디자인을 다시 불러낸 것이다.1994년 32세의 나이로 구찌를 이끌게 된 포드는 당시 브랜드의 아카이브를 살펴본 뒤 구찌의 매력이 특정 제품보다 이를 착용한 사람에게서 나오는 관능적인 이미지에 있다고 판단했다.그는 벨벳 슈트와 보석을 연상시키는 색상의 새틴 셔츠, 시어링 코트 등을 통해 1970년대의 화려하고 퇴폐적인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1997년 봄 컬렉션에서는 남녀 모델에게 구찌의 금속제 인터로킹 로고가 달린 G스트링을 입혀 화제를 모았다. 속옷 자체는 거의 보이지 않고 맨 허리 위에 놓인 로고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마치 보석처럼 보이는 디자인이었다.약 30년 뒤 뎀나는 당시의 ‘보석 같은 로고’를 실제 보석으로 바꿔 런웨이에 올렸다. 뎀나는 앞서 NYT와의 인터뷰에서 구찌에 대해 “이탈리아 문화의 중심에 있지만 동시에 즐기는 것에 ...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