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나선 롯데면세점, 해외매장 연달아 '영업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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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 롯데면세점 앞을 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명동 롯데면세점 앞을 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방문객 감소로 경영난을 겪는 롯데면세점이 실적 부진 해외 점포 정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 뒤 다각도로 사업 구조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2월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점 영업을 종료했다. 앞서 작년 8월에는 호주 멜버른 시내점 영업을 종료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은 2018년 오세아니아 현지 면세점 법인 'JR듀티프리'를 인수해 호주·뉴질랜드 5개 점포를 운영해왔다. 2개 점포 영업 정료에 따라 호주 브리즈번, 다윈 공항점, 캔버라 공항점 세 곳만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웰링턴 지점은 현지 면세점 인수 당시 운영 중이던 5곳 한 곳으로 공간도 작고 수익성 측면에서 계약 종료와 맞물려 자연스럽게 운영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계약기간 만료를 앞둔 괌 공항점은 롯데면세점이 영업 종료를 검토 중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지만 회사 측은 "아직 1년 이상 남아있고 입찰이 나오지 않아 영업종료, 입찰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의 해외 최대 매장인 싱가포르 창이공항점도 내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다만 창이공항은 지난해 국제 여객 수가 세계 4위인 대형 허브공항으로 재계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에선 지난해 서울 잠실 매장 면적을 대폭 줄이고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또한 면세업계에서 처음으로 다이궁(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꾀한 바 있다.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과거 면세점이 볼륨 중심의 성장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 활동을 추진할 시점"이라며 "거시적 관점에서 사업성을 재검토하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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