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기열차' 주현영 "'검은 사제들' 장재현 감독님♥, 다음 작품 때 불러주시길..발 동동 굴러"[★FU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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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하는 것과 웃기는 것 중 어떤 게 더 어렵냐고요? 저는 어릴 때부터 친구들을 웃기고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어요. 무섭게 만드는 건 더 깊이 들어가야 해서 어렵더라고요."

'SNL 코리아'에서 '주기자' 등 명랑한 캐릭터로 맹활약했던 주현영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등으로 정극 도장깨기를 하더니 이번엔 영화 '괴기열차'(감독 탁세웅)로 공포영화 주연을 맡으며 한 층 성장한 행보를 보였다.

"저의 이런 밝은 이미지, 예능적 이미지가 관객 몰입에 방해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죠. 시간이 오래 걸릴지언정 이 캐릭터를 잘 보여드려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대중이 기대해 주시는 모습이 있다면 제가 그걸 너무 배제하고 안 보여주는 것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공포영화지만 코믹한 장면 속에서 내 모습도 가볍게 드러나도록 했어요."

공포영화지만 B급 코믹 요소도 가진 '괴기열차'는 주현영에게 알맞는 옷이었는지도 모른다. 공포 유튜버 다경으로 분한 그의 모습이 새롭지만 친근하기도 하고 때론 유쾌했다.

'괴기열차'는 조회수에 목마른 공포 유튜버 다경(주현영 분)이 의문의 실종이 연이어 발생하는 광림역의 비밀을 파헤치며 끔찍한 사건을 맞닥뜨리게 되는 미스터리 호러 영화. 배우 전배수, 최보민이 함께 출연하는 '괴기열차'는 오는 7월 9일 개봉한다.

'괴기열차'는 지난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작품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장르 영화를 소개하는 '미드나잇 패션' 섹션에 공식 초청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탁세웅 감독만의 독보적 연출과 함께 과몰입을 유발하는 현실 밀착 공포로 각광받으며 새로운 호러 미스터리의 탄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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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기열차'로 스크린 데뷔를 했다.

▶이렇게 큰 화면에서 보이는 연기는 처음했다. 드라마와는 다르게 기술 같은 걸 몰랐던 상태로 연기해서 걱정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제가 어떻게 비춰지는지 보려고 했다.

-스크린으로 본 자신의 모습은 어땠나.

▶나쁘지 않았다.(웃음) 좀 더 큰 화면 속에서 자유롭게 날것의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럼에도 감독님과 식구분들이 '이야기의 주제에 맞게 연기했다'고 해주셔서 스스로도 잘했다고 얘기해주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의 느낌을 어땠는지.

▶처음 대본을 봤을 땐 연상되는 귀신의 이미지를 첨부해 주셨다. 제가 공포물을 좋아하는데도 혼자 읽으면서 너무 무섭더라. 무서우니까 이걸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OTT에서 제가 공포영화를 안 본 게 없을 정도다.

-촬영현장의 느낌은 어땠나.

▶사실 많이 어려웠다. 내가 영화를 보면서 저런 극한의 상황을 겪었을 때 얼마나 무서울까, 어떻게 비춰질까 1차원적인 고민만 했는데 막상 찍고 나니, 지하철에 고양이를 데리고 있는 남자가 쫓아올 때도 사실 안 무서운데 무서운 척을 해야 했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연기였구나 싶었다.

-기존 주현영의 이미지를 깨기 위해 공포영화에 도전한 것일까.

▶그건 아니다. 원래 공포영화를 좋아했다. 영화의 시초도 공포영화에서 왔다고 하더라. 내가 배우가 된다면 언젠가 한 번은 공포영화를 찍고 싶었고 그 기회가 빨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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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유튜버를 만나봤는지.

▶딱 한 분을 만나뵀다. '호러퀸 다경입니다'라는 대사를 했을 때 어떤 느낌이 들 것 같냐, 또 다른 부분에서 오글 거릴 것 같냐 등을 물어봤다. 시그니처 멘트를 과하지 않게, 적당히 귀여움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정리했다.

-공포 영화의 주연을 맡으면서 책임감이 많이 들었겠다.

▶공포 영화 속에서 너무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신 분들이 각인 돼있다 보니까 머릿속에서 자꾸 비교하기도 했다. 그런데 저는 이제 시작을 했기 떄문에 부족한 게 당연하다고 생각도 들면서 주연으로서 책임을 가지려 했다. 제가 부족한 게 뭔지 자꾸 체크하려고 했다.

-지난 4일 스케줄 이동 중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부상을 입었는데 지금 몸은 좀 괜찮아졌는지.

▶이제는 괜찮아졌다. 다치고나서 잠시 완전히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바로 (김)아영 언니도 (라디오 DJ 대타로) 달려와줘서 잘 쉴 수 있었다. 'SNL 코리아' 이후 저는 비교적으로 쉰 시간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려고 했지만 진짜 쉬진 못했다. 완벽하게 쉰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름 극장가 대결에서 '괴기열차'만이 갖는 매력은?

▶저희 영화는 옴니버스여서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겠다. 요즘엔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냐. 유튜브로 몰아보기도 하고. 옴니버스의 매력은 다른 맛을 계속 볼 수 있는 것이겠다.

-살면서 실제로 겪었던 무서운 일이 있다면?

▶촬영하고 집에 들어갈 때 팥, 소금 같은 것도 준비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실질적인 추움이 컸다. 어릴 때 어떤 분이 저에게 부적을 주셨는데 호의라고 생각하고 받았다가 그게 이상하더라. 제가 그걸 받고서 일주일동안 악몽을 매일 꿨다. 그때 충격을 받아서 똑같은 꿈을 네 번 꿨고 부적을 당장 태워서 버렸다. 부적을 주신 분이 지인의 아는 분이신데 저에게 '잘 됐으면 좋겠다'면서 부적을 주셨다. 부적을 태웠더니 바로 괜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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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 공포영화를 찍는다고 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였나.

▶저희 엄마가 교회 활동을 많이 하시는데 '괴기열차'를 찍는다고 했다. 엄마가 교회 분들과 단체관람을 하러 오신다고 했는데 그래도 내가 예매를 많이 해주고 싶었다.

-'괴기열차'가 옴니버스이다 보니 다소 작은 분량을 연기해서 아쉽진 않았나.

▶다양하게 연기를 해보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난해 'SNL 코리아'에서 하차한 후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데. 연기 열정을 잘 분출하고 있는지.

▶'SNL 코리아'에서 한 것도 연기를 한 거라 생각했는데 짧은 호흡의 연기를 한 것 같았다. 'SNL 코리아'를 하면서 너무 짧은 호흡의 연기만 하다 보니 다른 연기를 할 때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 계속 배워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도 되돌아 봤을 때 'SNL 코리아'의 개국공신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렇게 생각을 안 하고 싶어도(웃음) 쿠팡플레이 대표님이 시청률 수치와 함께 그런 얘기를 저에게 해주셨다. 저는 감사하면서 즐기려고 했다.

-언젠가 'SNL 코리아'의 호스트로 출연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 하지만 호스트에 맞추기 보다는 장진 감독님이 나올 때부터 크루로 출연하고 싶단 생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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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배우와 'SNL 코리아' 출신으로서 많은 교류를 하는지.

▶많은 얘길 나눈다. 서로 아이디어도 주고 받는다. 연기적인 얘기 외에도 저희 또래가 하는 고민도 나눈다.

-최근 'SNL 코리아'에선 어떤 멤버의 폼이 제일 좋아 보이나.

▶저는 김원훈 오빠가 폼이 좋더라. 원훈 오빠가 사람을 잘 챙겨주신다. 생일 때 늘 잊지 않고 챙겨주는 분이 원훈 오빠다. 생일 알람이 뜨기도 전에 일주일 전부터 연락해서 직접 만나서 선물을 주더라. 모든 크루에게 그런다. 제가 SNL을 나간 후에도 모니터링을 하고 연락을 줬다. 예전엔 오빠가 많이 떨었는데 이제 엄청 날아다니시는 걸 보고 재미있게 보고 있다.

-향후 어떤 배우가 되길 꿈꾸는지.

▶보는 분들마다 다르게 느끼는 제가 되면 좋겠다. '괴기열차'에서도 다경이란 아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작품마다 달리 보였으면 좋겠다.

-SBS 파워FM '12시엔 주현영' DJ 활동을 하며 다채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청취자와 직접 만나는 게 아닌데도 '우리 딸 오늘 생일이에요. 딸 이름 불러주세요' 같은 사연을 받을 때마다 엄청 큰 감동이 느껴졌다. 이런 감동을 매일 느끼는 것이 감사했다. 평소 만나볼 수 없는 다양한 직업군의 분을 만나는 것도 배우로서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매주 다른 분을 모셔서 인터뷰를 하는데 낯을 가리는 성격이었다가 많이 바뀌었다. 여러모로 이득이 되고 있는 감사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호러퀸'이란 수식어를 받길 원하는지.

▶극 안에서처럼 지금은 호러퀸이 되고 싶다. 연륜이 쌓이면 '호러퀸'이란 말을 들어보고 싶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의 장재현 감독님이 칭찬해 주셔서 발 동동 구르면서 너무 좋았는데 다음 캐스팅 때 저에게 연락을 주셨으면 좋겠다. 오디션 기회라도 주시면 좋겠다.(웃음)

-요즘 영화계가 힘든 상황인데 관객들이 '괴기열차'에 많이 호응해줄까 불안하진 않나.

▶여름이니까 공포영화가 많이 나오는 게 좋다.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마니아 분들이 극장을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다. 피서의 기분을 같이 즐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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