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의 부진을 딛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광주도시공사. 그 중심에는 팀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금순 선수가 있다. 핸드볼 선수로서 어느덧 데뷔 10년 차를 맞이한 김금순은 잠시 휴식기를 갖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낸 만큼 다시 한번 최고의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금순이 핸드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다소 우연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체육 하러 가다 감독 선생님을 만났는데, 키가 커서 핸드볼을 해보라고 권유하셔서 시작하게 됐다”는 김금순은 대구광역시청에서 2015-16시즌에 데뷔한 후 3년간 활약했고, 트레이드를 통해 광주도시공사에 합류했다.
2020년부터 2022년 사이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했던 김금순은 다시 핸드볼 코트로 돌아오면서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그는 “쉬는 동안 핸드볼이 새롭게 보이더라. 감독님도 저를 필요로 하셨고, 저 역시 마음을 다잡고 복귀하게 됐는데 이제는 이 운동을 오래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복귀 후 김금순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김금순은 원래 피벗이 아니었다. 센터백과 윙을 거치며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한 그는 6년 전부터 피벗 자리에 안착했다. 특히 공격보다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주며 팀의 후방을 든든히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광주도시공사는 부상자들이 많아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그러나 김금순은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그는 “부상으로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벤치에 있던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어린 선수들에게는 성장의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광주도시공사의 가장 큰 강점으로 김금순은 오세일 감독의 리더십을 꼽았다. 그는 “감독님은 포인트를 잘 짚어주신다. 선수들이 그것만 지켜도 플레이가 잘 된다. 든든한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팀의 단합도 강점으로 꼽으며, 부상자가 많았던 지난 시즌을 교훈 삼아, 이번 시즌에는 새로운 선수들과 더 좋은 팀워크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시즌을 앞두고 김금순과 팀은 체력과 근력을 집중적으로 보강하고 있다. 그는 “지난 2년간 부상 선수가 너무 많았다. 이제는 다치는 선수가 없어야 한다. 그래서 근육이나 체력 보강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또 새로 합류한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젊어진 팀의 특징을 살려 빠른 스피드와 패기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다가오는 시즌에 대해 김금순은 팀과 개인 모두 명확한 목표를 세웠다. 이번 시즌에는 꼭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는 것과 이를 위해 수비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것.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도 있을 법하지만, 김금순은 팀이 우선이라며 “우리 팀 선수들이 더 많은 개인 타이틀을 받았으면 좋겠고, 저는 뒤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금순은 H리그의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팬이 정말 많아졌다. 팬을 위한 이벤트나 행사도 늘어나고 있는 게 보인다. 앞으로 팬들이 더 많이 늘어날 거로 생각한다”며 선수 개인의 유니폼 판매 등 선수들을 알리는 방법이 보강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끝으로 김금순은 팀 동료들에게도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그는 “이번 시즌은 정말 부상 없이 마쳤으면 좋겠다. 서로 배려하며 더 좋은 팀으로 만들어 꼭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자”고 독려했다. 팬들에게도 “우리가 한때 높은 곳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왔지만, 언제든지 다시 올라갈 수 있는 팀이다. 이번 시즌에는 젊은 패기와 빠른 스피드를 보여드릴 테니, 많이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힘겨운 시간을 겪으며 더 단단해진 김금순. 그가 이끄는 광주도시공사는 다시 한번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한다. 팀의 중심을 잡고 최고의 수비수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그의 다짐이 이번 시즌 광주도시공사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 팬들의 응원 속에서 김금순과 광주도시공사가 어떤 반전을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김금순 프로필
1995. 05. 03
황지초등학교-황지여중학교-황지정보산업고등학교
2015-16시즌에 데뷔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