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 100개 준비하라, 하나는 내것”…中경제개혁 이끈 주룽지 前총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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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룽지(朱鏞基) 전 중국 총리가 2000년 3월15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주 전 총리가 사망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12일 전했다. 2026.08.12 [베이징=AP/뉴시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부실 국유기업의 구조조정 등을 추진하며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중국의 경제개혁을 이끌었던 주룽지(朱鎔基)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12일 베이징에서 숨졌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향년 98세.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핵심 경제 브레인으로 꼽혔던 주 전 총리는 1928년 후난성 창사에서 태어나 칭화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특히 그는 덩샤오핑(鄧小平) 전 주석이 시작한 중국의 시장경제 개혁을 완성 단계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단 평가를 받는다. 적자에 빠진 국유기업을 과감히 합병하고 대대적인 인원 감축을 주도해 1990년대 중국 경제의 체질을 바꾼 개혁가로 통한다. 일각에선 당시 대규모 실업자가 발생하고, 급속한 시장경제 도입으로 빈부 격차가 확대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2001년 중국의 WTO 가입을 성사시켜 고속 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도 그의 공로로 평가된다. 이후 중국은 글로벌 경제체제에 편입돼 ‘세계의 공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경제 관료로서는 보기 드물게 거침 없는 화법으로도 유명했다. 그는 부패 척결에 나서며 “관 100개를 준비해 99개는 부패 관리들에게, 하나는 나 자신에게 남겨두겠다”고 선언했다. 1998년 대홍수 당시 부실하게 지어진 양쯔강 제방을 보며 ‘두부 찌꺼기’라고 했고, 이를 건설한 사람들을 ‘기생충’이라고 직격했다. 부패나 실수를 저지른 은행 관계자들은 ‘얼간이’라고 몰아세웠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여파로 심각한 수출 감소 압박을 받고 있었던 1998년 3월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선 “앞에 지뢰밭이 있든, 만 길 낭떠러지가 있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젊은 시절엔 거침 없는 발언으로 정치적 시련도 겪었다. 그의 회고록에 따르면 1958년 국가 경제정책을 비판했다가 당적을 박탈당했고, 문화대혁명 때는 농촌으로 보내져 5년 간 농사와 짓고, 5년간 농사를 지으며 소와 양을 길러야 했다. 1978년 복권된 뒤, 1988년 상하이 시장, 1991년 국무원 부총리를 거쳐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총리에 올랐다.신화통신은 이날 주 전 총리의 부고를 전하며 “걸출한 프롤레타리아 혁명가이자 정치가, 당과 국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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