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 이어 가상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도 연기됐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가 크지만,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심영주 기자입니다.
3일 이데일리TV 뉴스. |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를 2년 유예하는 데 동의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가상자산 과세는 2027년으로 미뤄졌습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 내 훈풍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 이탈 현상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신승진/삼성증권 투자정보 팀장] “(우려가)당연히 있죠. 코스닥은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이 많거든요. 코스닥 안에 구성돼 있는 업종들을 보면 바이오 정도만 빼고 나머지 이차전지나 반도체 소부장 등이 신저가 수준입니다. 아마 이런 데서 빠진 자금들이 일부 가상자산 시장으로 갔을 수 있습니다.”
국내 증시는 최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증시 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작년 말보다 1조원 넘게 줄어들었고(52조7537억원→51조6500억원),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돈인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1년 사이 1조원 가까이 감소(17조5584억원→16조5893억원)했습니다.
반면 국내 가상자산 하루치 거래대금은 20조원대를 기록, 10조원대 수준인 국내 증시 거래대금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시장규모 역시 55조3000억원으로 작년(43조6000억원)보다 27% 성장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국내 증시 이탈 흐름이 내년 1분기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합니다.
특히 과세가 투자 결정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만큼 투자자 유입을 위해선 국내 증시 자체 매력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 “(금투세 같은 경우에도) 기본적으로 안 올라가는 증시에 세금을 매긴다고 하니까 더 분노했던 거죠. 세금은 어떤 요인에서든지 자산 시장에서 기대 수익률을 낮추는 요인이긴 하지만 그것 자체가 (투자 결정에) 제일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없습니다.”
이데일리TV 심영주입니다.
(영상편집: 강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