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이후 9개월 연속 “팔자”
관세충격 겹쳤지만 증시는 선방
공매도 재개 한 달 만에 공매도 거래대금이 안정화됐고 국내 증시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외국인이 9개월 연속 국내 증시를 순매도해 공매도 재개로 기대됐던 외국인의 복귀 효과는 미미했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가 재개된 3월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한 달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은 총 20조3654억 원으로 집계됐다. 공매도 재개 첫날 1조7289억 원에 달했던 공매도 거래대금은 이달 2일 6272억 원까지 줄었다.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8485억 원으로 공매도 전면 금지가 이뤄진 2023년 11월 6일 직전 한 달(같은 해 10월 4일∼11월 3일)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7884억 원 대비 601억 원(7.6%) 증가했다.
공매도 재개와 미국의 상호관세 도입이 겹쳤지만 국내 증시는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재개일 직전인 3월 28일 종가(2,557.98) 대비 2일 코스피 종가(2,559.79)는 0.07% 상승하며 강보합을 보였고, 같은 기간 코스닥은 693.76에서 721.86으로 4.1% 올랐다.공매도 재개 후 한 달 동안 거래대금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85.1%로 기관(13.7%), 개인(1.2%)보다 월등히 높았지만 외국인 자금의 증시 복귀 효과는 크지 않았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도 10조 원이 넘는 코스피와 코스닥 주식을 매도해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연속 ‘팔자’였다. 이는 2007년 6월부터 2008년 4월까지 11개월 이어진 역대 최장 순매도 이후 두 번째로 긴 매도 기록이다. 월간 매도 규모도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0년 3월(12조8525억 원 매도) 이후 가장 크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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