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현. /사진=KBL |
워니와 대화를 하고 있는 오재현(왼쪽). /사진=KBL |
7전 4선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서 3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린 서울 SK 나이츠가 기사회생했다. '핵심 가드' 오재현(26·187cm)이 빠진 상황에서 거둔 2연승이기에 놀라운 결과다.
SK는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2024~20254시즌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5차전에서 86-56으로 승리했다. 1쿼터를 제외하면 LG가 리드한 적이 없다. KBL에 따르면 SK가 리드를 잡은 시간은 31분 51초에 달하고 LG는 7분 29초만 리드를 잡았을 뿐이다. 시리즈 전적은 LG가 3승 2패로 앞서있지만 15일 창원에서 6차전을 치른 뒤 다시 7차전은 서울 SK의 홈으로 돌아온다.
오재현(왼쪽). /사진=KBL |
그야말로 SK가 LG를 압도했다. 안영준이 21득점 2리바운드 1도움으로 펄펄 날았고, 자밀 워니가 17점 10리바운드 3도움으로 화력을 더했다. 더구나 2옵션 외국인 선수인 아이재아 힉스까지 16점 7리바운드로 워니의 체력 안배에 큰 힘이 됐다. 반면 LG는 14점을 넣은 유기상이 최다 득점자였다. 아셈 마레이가 12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챔피언결정전 초반을 지배한 칼 타마요가 8득점 6리바운드 3도움으로 큰 임팩트는 없었다.
이번 시즌 SK는 김선형을 시작으로 오재현, 안영준까지 국내 선수를 고정하며 경기를 치렀다. 그만큼 SK 전력의 핵심이었다. 국내 빅맨인 최부경과 오세근만 번갈아 시용하며 시즌을 운영했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했던 챔피언 결정전에서 오재현이 허리 통증으로 나오지 못하게 됐다. 오재현은 이번 챔피언결정전 2경기에 나서 평균 16분 24초를 뛰며 5.5득점 3리바운드 2.5도움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평균 출장 시간이 29분 30초를 찍었던 오재현의 기록을 살펴볼 때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음을 추론할 수 있다.
사실 오재현은 공격보다는 수비가 강한 가드에 가깝다. 가드치고는 높은 신장을 앞세워 상대 앞선을 틀어막는 역할을 잘 수행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오재현이 빠지자마자 LG의 득점은 현격히 줄었다. 특히 11일 열린 4차전에서는 LG는 48점을 넣었고, 13일 5차전에서도 56점에 그쳤다. SK는 LG를 경기당 평균 52점으로 잘 묶었다.
오재현 대신 김형빈과 김태훈이 번갈아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결국 이러한 생소한 상황에서 두 사령탑의 지략 싸움이 볼만하다. 우선 4차전과 5차전에서는 SK 전희철 감독의 새로운 수가 통했다. 조상현 감독이 6차전에서는 오재현 변수를 어떻게 통제할지도 궁금해진다.
전희철 SK 감독. /사진=KBL |
조상현 감독. /사진=KB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