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5일(한국시간) “토트넘이 텔 영입에 최종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토트넘(잉글랜드)가 마티스 텔(20)을 완전 영입하며, 손흥민(32)의 미래에도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토트넘의 공격진 재편은 사실상 세대교체 신호탄으로 읽힌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5일(한국시간) “토트넘이 텔 영입에 최종 합의했다”며 “선수는 토마스 프랑크 감독의 프로젝트에 동의했고, 바이에른 뮌헨은 4,000만 유로(약 631억 원)의 이적료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텔은 2024년 1월 임대로 토트넘에 합류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3골·1도움의 성적에 그쳤다. 그러나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연한 플레이 스타일과 젊은 잠재력은 신임 프랑크 감독의 신뢰를 얻기에 충분했다.
텔이 토트넘에 남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원소속팀 바이에른 뮌헨 뱅상 콩파니 감독이 그를 전력 외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텔은 토트넘에서의 커리어를 이어가기로 결심했고, 구단 역시 그의 미래 가능성에 기대를 걸기로 했다.
이러한 흐름은 손흥민의 입지에 직결된다. 토트넘은 텔과 같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공격수를 완전히 품으면서, 손흥민의 역할 축소 혹은 이적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프랑크 감독이 손흥민의 커리어에 큰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텔 영입은 그를 대체할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최근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이적설이 힘을 얻고 있으며, 토트넘이 미래를 위한 전력을 꾸려가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프랑크 감독이 추구하는 스타일을 고려한다면, 텔을 중용할 가능성이 크다. 브렌트퍼드(잉글랜드) 시절부터 유기적인 압박과 빠른 전환을 중시하는 전술을 구사해왔는데, 이는 젊고 활동량이 많은 선수들에게 보다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텔의 영입은 이러한 스타일을 염두에 둔 선택이며, 손흥민이 중심에서 점차 비켜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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