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전쟁 길어지면 유가 120달러 근접”

2 weeks ago 18

입력2026.04.28 09:23 수정2026.04.28 09:23

골드만삭스가 미·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 국제유가가 올해 말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과 걸프 지역 생산 차질이 원유 가격뿐 아니라 정제유 공급과 세계 경제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6일 중동 원유 수출이 6월 말까지 정상화된다는 기본 시나리오에서 브렌트유가 올해 4분기 평균 배럴당 90달러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80달러보다 10달러 높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만약 수출 정상화가 7월 말까지 지연되고 걸프 지역 생산능력이 하루 250만배럴씩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경우 브렌트유가 4분기에 평균 120달러에 거의 도달할 수 있다고 봤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기본 시나리오 기준 4분기 평균 배럴당 83달러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은 75달러였다.

유가는 이미 협상 교착 속에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26일 장중 배럴당 109.32달러까지 올라 이달 초 휴전 합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2.9% 오른 108.33달러에 거래됐고, WTI는 1.9% 상승한 96.16달러를 나타냈다.

미국은 평화회담을 위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대표단을 보낼 예정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이동에 너무 많은 시간이 낭비된다며 방문을 취소했다. 이란 외무장관도 몇 시간 앞서 파키스탄을 떠났다. 추가 평화회담 기대가 약해지면서 걸프 지역 원유 수송의 불확실성도 커졌다는 평가다.

전쟁이 시작된 지 거의 두 달이 지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은 사실상 정체 상태에 가까운 상태다. 이란과 미국이 유조선과 다른 선박의 자유로운 통행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오전 액화가스 운반선 1척과 오만행 화물선 2척, 인도행 화물선 1척이 해협을 통과했지만, 평소 통행량이 많은 병목 해역의 운송은 여전히 크게 제한돼 있다.

다만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가격이 3월 말 고점보다 낮은 이유에 대해 "시장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위험 프리미엄이 낮아졌고 재고 축소가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기물 브렌트유 선물도 시장이 여전히 유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2월물 브렌트 선물은 배럴당 약 85.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