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료연구원, 국내 최초로 기술 개발
관절윤활액 이용 관절염 94% 이상 구분
65세 이상 인구의 50% 이상이 골 관절염 증상을 겪고 류마티스 관절염은 100명 중 1명이 평생 앓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골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은 비슷한 질병으로 생각하지만 발병 원인과 치료법이 달라 초기 진단에서 정확하게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억스레이(X-ray), 자기공명영상(MRI), 혈액검사 등을 활용해 진단해 왔으나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정확도에도 한계가 있었다.연구팀은 인체의 관절 속에 존재하는 ‘윤활액’에 포함된 대사산물(몸 속에서 일어나는 화학작용의 결과물)의 조성 차이에 주목했고 두 관절염(골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을 10분 내로 구분하고 류마티스 관절염의 중증도까지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완성했다.
연구팀은 표면증강 라만산란(SERS) 기술을 활용했다. 표만증강 라만산란은 분자 고유의 광학신호가 수백만배 이상 증폭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기술은 관절의 윤활액 속 미세한 분자의 신호를 증폭하고 이를 인공지능 분석법과 수학 알고리즘으로 계산해 관절염을 유발하는 극미량의 물질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또 체액이 잘 흡습되는 종이 표면에 바다 성게 모양의 금 나노 구조체를 형성해 만든 진단센서를 활용해 간단하고 신속한 진단을 실현했다.연구팀은 서울성모병원과 함께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본 기술을 활용해 검사한 결과 골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을 94% 이상 정확도로 진단·구분할 수 있었다.류마티스 관절염의 중증도 구분 정확도는 95% 이상을 달성했다.
개발한 기술이 관절염 진단 과정의 시간과 비용 단축은 물론 높은 정확도까지 보장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연구책임자인 KIMS 정호상 선임연구원은 “개발한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진단 뿐만 아니라 치료 경과를 확인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질병으로의 확장 연구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소재글로벌영커넥트사업,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나노소재 분야 세계적 과학 학술지 ‘스몰(Small)’ 올해 4월호에 3월30일 온라인 게재됐다.
[창원=뉴시스]- 좋아요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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