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 전기차 배터리 기술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 한 달이 지나가기 무섭게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들을 발표하다 보니, 외부 관찰자 입장에서 정신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틀에서 보면 배터리 기술의 방향은 아래와 같이 정리될 수 있다.
지금부터 5년 전인 2020년 전후에는 배터리 패키징 방법을 개선해 배터리의 무게 및 부피를 줄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3년 전에는 인산철에 망간을 섞어 에너지 밀도를 높인 LMFP 배터리가 주목받았다. 1년 전부터는 급속 충전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지난 2026년 3월과 4월, BYD와 CATL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각각 9분대와 6분대의 초고속 충전 기술을 공개해서 시장을 놀라게 했다.
중국, 인산철 배터리 성능 개선 집중…전기차·ESS 시장 주류로
그런데 중국의 배터리 기술 방향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지난 5년간 기술 혁신의 대부분이 (삼원계가 아닌) 인산철 배터리의 성능을 개선하는 데 집중되어 왔다는 점이다. 이론적으로는 패키징 기술, 고속 충전 기술 모두 삼원계 배터리에 적용 가능하다. 하지만 중국의 선두 배터리 기업들인 CATL, BYD는 자신들의 최신 기술을 주로 인산철에 적용하는 데 집중했다.
이것은 한국 투자계에서는 좀 낯선 이야기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많은 투자자가 인산철 배터리는 열등한 제품이어서 머지않아 퇴출당할 기술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주요 근거는 인산철 양극재는 삼원계 양극재보다 에너지 밀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부피도 너무 크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2020년 전후로 돌아가면 인산철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30% 이상 낮았다.
그런데 실제 시장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다. 인산철 배터리의 전기차 점유율은 오히려 더 높아졌던 것이다. 중국 내 인산철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020년 40%에서 2025년 80%에 도달했고, 이는 사실상 시장을 평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도 인산철 채택 비중은 2020년 1%대에서 2025년 말 25% 수준까지 상승했으며, 신차 출시 흐름을 고려했을 때 한동안은 그 비중이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는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겠으나, ESS용 배터리 역시 인산철 배터리가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왜 중국 기업들은 인산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실제로 시장에서도 인산철 배터리의 점유율이 올라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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