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20년 특별展서 ‘고려대본’ 전시
“세종 생존 당시 제작됐을 가능성”
연세대는 박은식 발해역사서 공개
고려대는 1일부터 12월 말까지 서울 성북구 서울캠퍼스에서 특별전 ‘120년의 高·動(고·동), 미래 지성을 매혹하다’를 열고 있다. 세종대왕 탄신일을 하루 앞둔 14일 공개된 전시품 중 눈길을 끄는 것은 ‘훈민정음 언해본(우리말 해설서)’이다.
가장 많이 알려진 ‘훈민정음 언해본’은 서강대 도서관이 소장한 것으로,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그러나 ‘고려대본’은 ‘어제(임금)이 가라샤대’로 시작하고 ‘나랏말싸미’는 ‘나랏말소리’로, 제목은 ‘세종어제훈민정음’이 아닌 ‘어제훈민정음’으로 표기됐다. 구자훈 고려대 도서관 차장은 “묘호(세종)가 붙은 서강대 소장본은 세종 사후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고려대 소장본은 세종이 살아있을 때 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가장 오래된 훈민정음 언해본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고려대 소장본은 1930년대 처음 존재가 알려졌고, 90년 만에 대중에 공개됐다. 동아일보가 기증한 국보 ‘동궐도’와 보물 ‘서궐도안’ 등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연세대는 9일부터 서울 서대문구 신촌캠퍼스에서 특별전 ‘연세보감(延世寶鑑)―연세 보물을 비추다’를 개최 중이다. 전시에서는 독립운동가 박은식 선생이 쓴 ‘발해태조건국지’가 최초로 일반에 공개됐다. 대조영의 발해 건국 과정과 국가 체제, 문화를 기록한 귀중한 역사서로 평가된다. 현존하는 삼국유사 중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알려진 고 손보기 전 연세대 박물관장(사학과 교수) 기증 ‘삼국유사’, 윤동주 시인의 친필 시 원고 등도 전시됐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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