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야간 거래 중 1446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4일 1410원대 후반으로 출발했다. 계엄령 해제 후 상승폭을 줄인 모습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7분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4.0원 내린 141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대비 18.1원 오른 1419.0원에 개장했다.
지난 3일 원·달러 환율은 1405.5원에 개장한 뒤 비상계엄 선포진 후 야간 거래 중 1446.5원까지 급등하며 2년여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다만 국회가 자정을 넘어 본회의를 개최하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처리하면서 환율도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본회의 전후로 1420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다 이날 새벽 2시 최종 1425원에 마감했다.
국회가 비상계엄을 해제한 직후부터 다소 안정된 모습이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단 제언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6시간 만에 계엄 사태가 종료되기는 했지만, 원·달러 환율 등 금융시장의 가격 레벨이 전일 장 마감 당시 때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점을 인지해야한다”며 “한국 고유의 정치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태로 향후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를 감내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