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기간 마지막 해 앞둔 오승환, 2025년 부활에만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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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 스포츠동아DB

삼성 오승환.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는 올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불펜을 보강하지 못했다. 장현식(29)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LG 트윈스에 밀렸다. FA 선발투수 최원태(27)를 데려왔다. 내부 FA 김헌곤과 류지혁은 잔류시켰다. 내년 샐러리캡에 여유가 많지 않은 만큼 추가 영입은 쉽지 않은 형편이다. 각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들의 영입도 검토했지만, 마땅한 카드를 찾진 못했다. 현 상황이라면 불펜은 기존 투수들이 내년에도 제 몫을 해줘야 한다.

가장 주목할 선수는 단연 오승환(42)이다. 올 시즌 롤러코스터를 탔다. 전반기 37경기에선 1승5패24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79를 마크했다. 다소 불안함을 노출했으나, 마무리투수의 임무를 충실히 해내며 삼성이 호성적을 거두는 데 힘을 보탰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전혀 달랐다. 21경기에서 2승4패3세이브2홀드, ERA 7.41로 부진했다. 부상이 아닌 부진으로 2차례 2군행을 통보받았고, 마무리투수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포스트시즌(PS) 엔트리에서도 제외된 채 한 시즌을 마쳤다.

오승환은 2023시즌 후 삼성과 FA 계약을 마쳤다. 계약기간 2년, 총액 12억 원의 조건이었다. 2025년으로 계약기간이 끝난다. 내년이면 만 43세인 그가 이후에도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가 붙어있는 상태다.

그러나 오승환은 은퇴에 관해선 아직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오승환은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데만 집중하고 있는 듯하다. 은퇴와 관련해선 어떤 얘기도 나눈 게 없다”며 “구단은 선수의 뜻을 존중하고 있어,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BO리그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들이 은퇴 시즌을 일찍 결정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2023년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 2024년 추신수(전 SSG 랜더스)도 잇따라 먼저 은퇴 결심을 밝힌 뒤 은퇴 투어를 펼쳤다. 둘은 오승환과 동갑내기다.

삼성은 원클럽맨이자,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클로저로 화려한 명성을 쌓은 오승환이 최대한 아름답게 선수생활을 마칠 수 있도록 도울 참이다. 선수의 뜻이 가장 중요한 만큼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이유다.

오승환은 여전히 마운드 위에서 ‘명예회복’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다. 2025시즌에는 ‘끝판대장’의 위용을 되찾아 시즌 내내 삼성의 확고한 마무리투수로 활약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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