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 ‘경선 링’ 완성]
국민의힘 대선 경선 관전 포인트
11명 후보 등록… 찬탄-반탄 주자 날선 경쟁
홍준표-한동훈 ‘한덕수 차출 불가론’ 이어가… 중도 보수 진영 ‘反明 빅텐트’ 만들지 관심
국민의힘은 6·3대선 경선 후보 등록을 15일 마무리하고 대선을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했다. 앞서 출마를 선언한 8명 등 총 11명이 경선 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최종 대선 후보 선출의 순간까지 여러 변수가 판을 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차출설이 계속되면서 경선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탄파’(탄핵 반대파) 주자들의 연대 움직임 속에 승복 메시지를 내지 않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저 정치 여부 역시 경선판을 흔들 재료다. 여기에 중도보수 진영 주자들이 반(反)이재명 ‘빅텐트’ 아래 모일지, 분열해 각개전투로 대선에 돌입할지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 경선 불참에도 여전한 한덕수 변수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권한대행에 대한) 추가적인 출마설 언급은 국민의힘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후보 등록 마감일에 한 권한대행 차출설부터 선을 긋고 나선 건 맥 빠진 경선이 되는 걸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요 후보들도 한 권한대행 출마 불가론을 이어갔다. 한 권한대행 차출론을 두고 홍 전 시장은 “어처구니없는 말들”이라고 했고, 한 전 대표는 “테마주 주가 조작 같은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여전히 “경선 뒤 한 권한대행 단일화 트랙은 살아 있는 카드”라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 반탄 연대는 경선, 빅텐트는 대선 변수 반탄파 간 연대도 경선 결과를 가를 변수다. 김 전 장관과 나 의원은 ‘연금개악 집회’ ‘청년·노동문제 햄버거 회동’ 등으로 이미 두 차례 자리를 함께하며 1, 2차 경선 결과에 따라 힘을 합칠 가능성을 내비쳤다.반탄 진영에서 먼저 합종연횡 움직임이 일어나는 건 반탄 진영 후보가 찬탄 진영 후보를 수적으로 압도하는 상황에서 결국 경선에서 최종 과반 지지를 얻기 위해선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이 사저 메시지로 경선에 개입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 시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전직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되는 상황 자체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필요하면 (윤 전 대통령) 탈당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사방에서 포위해 선거를 치르자는 구상으로 나온 ‘반이재명 빅텐트론’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보수 주자들은 엇갈린 의견을 냈다. 홍 전 시장은 “개혁신당뿐 아니라 민주당의 반이재명 세력도 같이 해야 (이 전 대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필요하면 연정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한 전 대표는 “빅텐트는 사실상 국민의힘 후보를 밖에서 뽑겠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그런 정치공학이 설 자리를 없애려 노력하는 것이 제 목표”라고 일축했다.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한 러브콜도 이어졌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오 시장과 만찬을 함께 했다. 16일에는 김 전 장관이 조찬을, 안 의원이 오찬을 오 시장과 함께 한다. 나 의원은 오전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면담할 계획이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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