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이번 초대형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영덕군 노물리 마을을 그리스 산토리니, 이탈리아 아말피처럼 관광 명소로 재건하는 사업에 나선다. 노물리는 이번 산불로 주택 234개 동 가운데 170개 동이 전소했고 어선 12척이 피해를 봤다.
28일 경상북도 마을 재건 계획에 따르면 노물리는 블루로드 테마마을 조성, 전망대공원 조성, 마리나항 개발, 마을 공공시설 확충 및 재정비 등과 연계해 완전히 새로운 마을로 탈바꿈한다. 배용수 도 건설도시국장은 “산불로 비탈면 지반 침식 및 붕괴, 축대 균열 등이 일어나 주택 신축이 어렵기 때문에 마을 전체를 리모델링하기로 했다”며 “행정안전부에 지구단위종합복구사업 예산 360억원을 신청하고 2017년 포항처럼 재난특별지구 특별재생사업, 어촌신활력사업 등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27일 이곳에서 ‘경상북도 전화위복(戰火爲福) 버스’ 첫 현장 회의를 열었다. 경상북도는 산불 피해 복구 및 지역 재건을 위한 특별법 제정, 정부 추가경정예산 및 국비 예산 특별지원 건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가장 시급한 현안인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 마련, 여름철 집중호우 및 산사태 등 2차 피해 방지, 산불 피해 주민 생계 위기 긴급 공공형 일자리 사업 지원 등 산불 피해 복구와 주민 일상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지사는 “산불을 끄자마자 임시 주거시설 마련을 위해 뛰고 있지만 아직 입주가 다 이뤄지지 않아 매우 안타깝고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뉴딜 경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마리나항 개발 등과 연계해 노물리를 명품 해양관광 마을로 재건해 재난 극복 국가 선도 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