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VIP 개막 아트오앤오 참가
이승민 에이라운지 대표 인터뷰
조효리·황선영· 이코즈·오종·이제
차세대와 중견 김미경 작품 펼쳐
“해외서 韓미술에 관심 뜨거워
동시대 미술 동향 확인 가능해”
지금 가장 뜨거운, 앞으로 가장 귀해질 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 올해 2회째를 맞아 11~13일 서울 강남 세텍(SETEC)에서 열리는 아트오앤오(Art OnO)가 주목받는 이유다. 그 중에서도 2년 연속 부스를 여는 갤러리 에이라운지는 1990년대생부터 1960년대생까지 신진·중견 작가의 작품을 엄선했다. 최근 서울 종로 부암동의 에이라운지에서 만난 이승민 대표는 “동시대 미술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젊은 작가들이 어떤 관심사와 생각을 가졌는지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에이라운지는 다채로운 회화·조각 작가 6명을 선보인다. 3D 프로그램으로 회화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작가 조효리(33),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입체적 회화를 추구하는 작가 황선영(37), 캔버스에 물감을 여러 겹 바르고 갈아내거나 숫자를 반복적으로 써내려간 은유적 작품을 만들어온 중견 작가 김미경(61) 등이 새롭다. 또 지난해 아트오앤오에서 완판을 기록한 이코즈(28)를 비롯해 얇은 실·철사 같은 재료로 소묘 같은 조각을 선보이는 오종(44), 도시적 일상을 회화로 포착하는 이제(46) 등 세 작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만나볼 수 있다.
이 대표는 “기회가 적었던 작가들을 발굴해 미술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견인하는 게 에이라운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작가의 작품을 구매하는 건 단순히 소장한다는 의미를 넘어 이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조언, 경제적 후원 등 많은 역할로 이어져요. 무명이었던 작가가 대형 갤러리나 해외로 진출하게 되면 ‘역시 내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는 기쁨과 보람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는 유명 화랑인 서미갤러리와 업계 1위 국제갤러리에서 일하다 직접 갤러리를 차렸다. 세계 유명 작가들의 대규모 전시를 선보였던 경험에 차세대 작가들이 활발히 활동할 통로를 개척하겠다는 마음을 더했다. 에이라운지를 운영해온 8년 동안 다양한 해외 채널도 구축했다. 코로나19 전에는 이탈리아, 벨기에 등 국내선 생소한 아트페어에도 나가며 작가들을 알렸다. 올해는 아트오앤오 이후 5월 미국 뉴욕 나다(NADA)에 1997년생 신진 작가 하승현·박영민을, 6월 스위스 바젤 리스테 페어에 윤지영(41)을 소개한다. 윤 작가는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최종 후보 4인에 들기도 했다.
에이라운지가 국내 아트오앤오로 올해의 아트페어 여정을 시작하는 건 좋은 그림과 좋은 컬렉터가 만나는 최적의 장이란 확신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현장에서 만난 애호가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며 “이때의 만남을 계기로 이후 다른 해외 페어에서 작품을 구매하거나 직접 갤러리에 찾아와 전시를 본 분도 있었다”고 했다. “아트오앤오는 다른 페어와 다른 독보적 색깔이 있어요. 소수정예로 좋은 질을 보장할 수 있는 갤러리 40여 곳만 모아 각각의 색깔을 보여주죠. 키아프·프리즈에 비해 규모도 너무 크지 않아서 전시자와 관람객 모두 여유를 갖고 집중도 있게 페어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경기 불황에 미술 시장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졌지만 “오히려 거품이 빠지고 ‘진성’만 남았다”는 건 또 다른 장점이다. 이 대표는 “미술을 공부해가며 찾아다니는 분들에겐 자신이 택한 작가의 발전을 지켜볼 수 있는 좋은 환경”이라고도 덧붙였다.
세계 시장의 관점에서 보면 ‘K-미술’ 만큼은 여전히 뜨겁기도 하단다. 작가 이코제의 경우 지난해 아트오앤오에서 선보인 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포르투갈 등에서 전시 제안이 오는 등 꾸준한 관심을 받았다. 이 대표는 “한국 미술에 관한 관심이 달라진 걸 피부로 느낀다”며 “그동안 해외 아트페어에 나가면서 느껴보지 못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특히 지난해부터 체감한다”고 했다. “예전엔 좀 무심했다면, 요즘은 ‘한국 갤러리’라는 것만으로도 다른 갤러리나 주최 측에서 관심을 보여요. 한국 미술 시장이 아시아에서 가장 뜨겁다고 평가되다 보니, 작은 갤러리 부스까지 찾아다니며 한국 작가를 찾아보는 분들이 많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