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수원 현대건설과 화성 IBK기업은행의 여자부 경기가 열렸다. IBK기업은행 빅토리아(가운데)가 현대건설 블로커를 피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IBK기업은행이 대어 현대건설을 잡았다.
IBK기업은행은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3-2(21-25 27-25 25-13 15-25 15-13) 승리를 거뒀다. 외국인선수 빅토리아(32점·공격성공률 45.31%)가 득점을 이끌고, 육서영(13점·33.33%)과 이주아(10점·30.00%)가 힘을 보탰다. 6일 장충 GS칼텍스전부터 5연승을 거둬 시즌 7승(2패·승점 18)째를 쌓은 3위 IBK기업은행은 2위 현대건설(7승2패·승점 21)과 격차를 좁히며 선두권을 위협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
IBK기업은행이 현대건설전 약세를 극복했다. 지난 시즌 6경기에서 1승5패에 그쳤고, 올 시즌 1라운드 맞대결까지 내준 천적이나 다름없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경기 전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 한 번밖에 이기지 못했다. 1라운드 맞대결은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우리 스스로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아킬레스건을 찾아내겠다”고 설욕을 별렀다.
승리는 쉽게 따라오지는 않는 법이었다. IBK기업은행은 공격 패턴이 단조로웠다. 빅토리아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 수가 읽히기 십상이었다. 이에 1세트 도중 반대편 날개 공격을 맡은 육서영을 활용해 변화를 주려고 했지만, 이 역시 현대건설에 간파 당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빅토리아가 점유율이 높고 타점, 스피드 모두 좋지만, 오늘은 반대편 공격수를 얼마나 대비 잘 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며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세 차례 듀스 끝에 2세트를 잡은 IBK기업은행은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3세트 들어 현대건설이 팀 공격효율(-3.85%)에서 바닥을 치고 범실 관리(11개)까지 실패하자, 이 틈을 확실하게 공략했다. 벼랑 끝에서 공격력을 회복한 현대건설에게 4세트를 내줬지만, IBK기업은행은 5세트에서 뒷심을 발휘했다. 시소게임으로 흘러가는 양상을 결국 빅토리아가 매듭 지었다. 빅토리아는 14-13 매치포인트에서 후위공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