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폐율(대지 면적에서 건물 1층 바닥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거나 동 간 거리가 멀어 주거 환경이 쾌적한 아파트 단지가 청약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경기 과천지식정보타운에 공급된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453가구 모집에 10만3513명이 몰려 1순위 경쟁률이 228.5 대 1을 기록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로또 단지’인 데다 15%에 불과한 건폐율 등 주거 환경도 뛰어났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동 간 간격이 넓으면 조경, 커뮤니티 시설, 산책로 등을 더 많이 조성할 수 있다. 조망권과 일조권 확보에 유리하고 사생활 보호에도 강점이 있다. 작년 충북 청주에 공급된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건폐율 15%)도 최대 115m 동 간 거리를 장점으로 내세워 1순위에서 47.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강원 ‘원주역 우미 린 더 스카이’(건폐율 17.4%)는 10.8 대 1, 대구 중구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건폐율 18%)는 11.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해도 건폐율이 낮은 단지가 관심을 모은다. 최근 울산 남구 ‘문수로 센트레빌 에듀리체’가 최대 64m의 넉넉한 동 간 거리를 앞세워 303가구 모집 물량을 다 채웠다. 이달 두산건설 컨소시엄이 2038가구를 일반공급하는 경남 창원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는 건폐율이 12%에 그친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분양할 예정인 인천 미추홀구 ‘시티오씨엘 7단지’(투시도)도 14%대 건폐율과 전체 부지면적의 34%에 달하는 조경 면적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