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자존심을 지켜라…스필버그 흥행 부진, 놀란·리들리 스콧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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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크리스토퍼 놀란·리들리 스콧,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유니버설픽쳐스·롯데엔터테인먼트

스티븐 스필버그·크리스토퍼 놀란·리들리 스콧,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유니버설픽쳐스·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올해 극장가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들의 신작이 잇달아 출격하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예상 밖의 흥행 부진을 겪으면서, 뒤를 잇는 크리스토퍼 놀란과 리들리 스콧 감독의 어깨도 한층 무거워졌다.

세계 영화사를 이끌어온 살아있는 전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SF 스릴러 ‘디스클로저 데이’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거장’이라는 이름값에 상처를 남겼다. 지난 6월 10일 개봉한 이 작품은 제작비 1억1500만 달러가 투입됐지만, 개봉 한 달여가 지난 7월 12일 기준 글로벌 누적 수익은 약 2억2912만 달러에 머물렀다. 손익분기점으로 평가되는 3억 달러에도 아직 도달하지 못한 상황이다.

국내 성적은 더욱 아쉽다. 개봉 일주일 만에 박스오피스 5위권 밖으로 밀려난 데 이어 누적 관객 수는 26만 명 수준에 그치며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 대규모 블록버스터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지나치게 난해하고 작가주의적이라는 입소문이 확산된 것이 흥행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로써 스필버그 감독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파벨만스’에 이어 3편 연속 흥행에서 아쉬운 성적을 남기게 됐고, 자연스럽게 영화 팬들의 시선은 다음 거장들의 신작으로 향하고 있다.

각 영화 포스터,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각 영화 포스터,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오는 8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신작 ‘오디세이’로 극장가 구원투수 역할에 나선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현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놀란은 이번 작품에서 인류 최고의 고전으로 꼽히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스크린에 구현했다.

더욱이 ‘오디세이’는 최근 북미 시사회 직후 평단으로부터 “경이로운 대서사시”라는 호평을 이끌어내며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놀란 감독의 인기가 유독 높은 한국에서는 그의 첫 공식 내한이 확정되면서 관심이 더욱 뜨겁다. 아이맥스 상영관 명당 예매 경쟁이 벌써부터 예고되는 등 ‘첫 내한 효과’까지 더해져 국내 흥행에 대한 기대감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거장들의 신작 릴레이는 겨울 극장가까지 이어진다. ‘에이리언’, ‘블레이드 러너’, ‘마션’, ‘글래디에이터’ 등을 연출하며 SF와 역사극을 넘나든 리들리 스콧 감독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SF 영화 ‘도그 스타: 마지막 희망’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피터 헬러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전염병으로 인류 대부분이 사라진 폐허 속에서 홀로 살아남은 조종사가 정체불명의 무선 신호를 추적하며 펼치는 생존과 희망의 여정을 그린다. 80대 후반의 나이에도 왕성한 연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리들리 스콧 감독이 특유의 묵직한 미장센과 깊이 있는 휴머니즘을 포스트 아포칼립스 SF 장르와 어떻게 결합해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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