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미로 헤매고, 낯선 이의 얼굴 그린다 … AI 시대, 몸으로 느끼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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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전시·공연 거울 미로 헤매고, 낯선 이의 얼굴 그린다 … AI 시대, 몸으로 느끼는 예술 英 설치 미술가 에스 데블린 푸투라서울서 韓 첫 개인전거울 속 파편화된 모습 보고서로의 초상화 그려주며나와 타인을 새롭게 바라봐슈퍼볼·올림픽 무대 디자인관객을 하나의 경험으로 묶어 영국 출신 시각예술가 에스 데블린이 14일 푸투라서울 개인전 '세 번째 시: 에스 데블린, 다시 집으로' 기자간담회에 앞서 작품 '미러 메이즈'를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1만권의 책으로 가득 찬 방의 문이 열리면 거울로 뒤덮인 착시의 미로가 눈앞에 펼쳐진다. 천장과 벽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찾다 보면 다른 관람객의 모습과 내 모습이 조각처럼 겹친다. 같은 공간에 서 있는 낯선 이와 시선이 교차하는 순간도 찾아온다. 영국 설치 미술가이자 무대 디자이너인 에스 데블린이 처음으로 한국 관람객과 만난다. 서울 북촌 푸투라서울은 '세 번째 시: 에스 데블린, 다시 집으로'를 통해 첫 한국 개인전을 연다. 작가는 2022년 슈퍼볼 하프타임 쇼와 2012년 런던올림픽 폐막식 무대를 디자인하고, U2·비욘세·아델·켄드릭 라마·위켄드 등 팝스타들의 대형 무대를 설계해왔다. 거대한 공연장에서 수십만 명의 관객을 하나의 경험으로 묶어온 작업 방식이 이번 전시에도 이어진다. 거울 미로 공간 '미러 메이즈'에는 무수히 많은 거울로 둘러싸여 관람객의 모습이 파편처럼 반사된다. 거울 앞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려고 해도 타인의 모습이 먼저 보인다. 평소에는 스스로 볼 수 없던 자신의 옆모습이나 뒷모습이 수시로 비친다. 최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 "전시를 디자인한 팀조차 종종 길을 잃는 공간"이라며 "여러분도 길을 잃는 경험을 꼭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로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동안, 관람객들은 어느새 어린아이처럼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전시를 즐기게 된다.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 '콜렉티브 포트레이트'는 관람객들이 서로 초상화를 그려주는 작업이다. 마주 앉게 설계된 긴 테이블에 앉으면 처음 보는 사람과 눈을 맞추고, 약 15분 동안 말없이 초상화를 그리게 된다. 작가는 "단절과 분열이 지속되는 세계에서 우리가 말을 하지 않고 서로 시선을 맞춘다면, 정치적·종교적 차이나 다른 스포츠팀을 응원한다는 차이를 내려놓고 체화된 경험을 서로에게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집으로'(부분·2026). 푸투라서울 다양한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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