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흥국생명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른다. 도드람 2024~25시즌 V리그가 개막한 지 두 달을 향해가는 가운데 흥국생명은 패배를 모르고 있다.
흥국생명의 12연승을 이끌고 있는 ‘배구여제’ 김연경. 사진=연합뉴스 |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팀 득점 성공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흥국생명은 개막 후 한 번도 패하지 않고 12연승을 기록 중이다. 남녀부를 포함해 유일하게 ‘무패 행진’ 중이다. 승점 34를 기록, 여자부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현대건설(10승 3패 승점 30)과 승점 차는 4다. 흥국생명이 한 경기를 덜 치른 점을 감안하면 두 팀의 격차는 더 크게 느껴진다..
돌풍의 중심에는 단연 ‘배구여제’ 김연경이 있다. 김연경은 이번시즌 12경기 46세트를 소화하면서 241점(공격 성공률 48.55%)을 기록했다. 팀 내 가장 많은 공격 점유율(28.91%)과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이번 시즌 1라운드와 2라운드 MVP를 휩쓸었다.
그렇다고 흥국생명에 김연경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각 포지션에서 모든 선수가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빠른 토스가 일품인 세터 이고은의 지휘 아래 4년 차 신예 아웃사이드 히터 정윤주가 김연경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
늘 고민이었던 외국인선수도 올 시즌 걱정이 없다, 튀르키예 출신의 투트쿠 부즈루 유즈겡크는 김연경과 함께 ‘쌍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개막 직전 황루이레이의 대체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미들블로커 아닐리스 피치(뉴질랜드) 역시 가운데서 힘을 보태고 있다.
팀 기록도 압도적이다. 흥국생명은 공격 2위(성공률 41.34%), 퀵오픈 1위(성공률 47.32%), 서브 1위(세트당 1.348개), 블로킹 1위(세트당 2.717개)를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3위(세트당 2.136개)에 그쳤던 팀 블로킹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팬들도 신바람이 났다. 수치가 증명한다. 흥국생명은 1~2라운드 기준 여자부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1.30%)을 기록했다. 지난시즌 1~2라운드(1.21%)와 비교해 0.09% 증가했다. 지난 11월 24일 현대건설과 1·2위 맞대결은 역대 1~2라운드 시청률(1.88%) 톱3이자 이번 시즌 가장 높은 시청률을 찍었다. 경기장에는 6014명의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흥국생명은 이제 창단 최다 연승 기록 타이를 눈앞에 두고 있다. 흥국생명의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은 2007~08시즌의 13연승이다. 10일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1승만 더 추가하면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여자부 최다 연승 기록은 2021~22시즌과 2022~23시즌 현대건설이 세운 15연승이다. 당시 현대건설은 2021년 12월 11일부터 2022년 2월 22일, 또 2022년 10월22일부터 12월22일까지 약 두 달 동안 패배 없이 승리만 차곡차곡 쌓았다. 지금 기세라면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의 최다 연승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