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50) 감독이 악재로 가득했던 2026시즌 전반기에서 최소 2위를 확보한 비결을 투수진에서 찾았다.
올 시즌 삼성은 개막부터 악재가 많았다. 원투펀치로 여겨졌던 새 외국인 투수 맷 매닝과 기존의 원태인이 모두 팔꿈치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들지 못한 것.
설상가상 강점으로 여겨지던 타선마저 줄 이은 부상으로 약화됐다. 김성윤이 옆구리 통증으로 1군 말소된 것을 시작으로 김영웅(햄스트링), 구자욱(갈비뼈 미세 골절), 이재현(허리) 등으로 줄줄이 이탈했다. 그 결과 4월 중순에는 7연패에 빠지며 중위권까지 처지기도 했다.
이에 삼성 박진만 감독은 7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우리가 시즌 초반 7연패를 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런데도 전반기를 버틸 수 있었던 힘은 투수력이었다. 타격 사이클이 좋았다가 떨어질 때 투수들이 잘 버텨줬기 때문에 지금 1, 2위 경쟁을 할 수 있었다. 후반기에서 타격 페이스까지 끌어올리면 우리가 목표했던 순위 그 이상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가장 힘들었던 4월, 삼성 마운드는 평균자책점 4.09(리그 5위)를 기록했다. 특히 마무리 김재윤을 위시한 배찬승, 이승민, 임기영 등의 활약이 컸다. 4월 삼성 선발 평균자책점은 4.81로 리그 꼴찌였다. 그러나 불펜은 같은 기간 평균자책점 3.22로, 2위 키움 히어로즈의 3.59보다 크게 앞선 압도적 1위였다.

배찬승이 13경기 평균자책점 1.74, 이승민이 13경기 평균자책점 1.32를 마크했고, 마무리 김재윤은 11경기 평균자책점 3.12로 쉽게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불펜진의 활약은 이후로도 계속돼서 3.75로 전반기 평균자책점 리그 1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불펜 평균자책점 2위 팀은 7일 경기 종료 시점 4.38의 두산 베어스다.
박진만 감독은 올 시즌 불펜 활약에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도 긍정적이었던 건 수술하고 복귀한 강속구 투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 선수들의 재활이 끝나면 분명히 탄탄해질 거라고 예상했다. 그 선수들 덕분에 다른 선수들까지 더 안정감이 생겼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특히 마무리 김재윤을 1등 공신으로 꼽았다. 2023시즌을 마치고 삼성과 4년 총액 58억 원 FA 계약을 체결한 김재윤은 지난 2년간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다. 3년 연속 30세이브 했던 과거와 달리 2년간 삼성에서 쌓은 세이브는 고작 24개였다.
하지만 올해는 확 달라진 모습이다. 39경기 4승 3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 36⅔이닝 40탈삼진으로 커리어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세이브 순위에서도 2위 손주영(LG)을 두 개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지키고 있어 첫 개인 타이틀도 도전 중이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가 지난 몇 년간 경기 후반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그런데 (김)재윤이가 확실하게 자기 자리를 잡아줬다. 우리가 이겨야 할 게임을 확실하게 이기게 해주니까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이승민, 최지광 등 다른 불펜도 있지만, 김재윤의 역할이 제일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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